한화그룹이 계열 광고사인 한컴(대표 김영범)을 앞세워 영상산업에
진출했다.

한컴은 지난해 "닥터봉"으로 흥행1위를 기록한 황기성사단(대표 황기성)과
2편의 영화를 공동제작키로 하고 8월중 첫작품 "고스트 맘마"(감독 한지승)
의 촬영에 들어갈 계획이다.

대기업들의 영상산업진출이 러시를 이루는 상황에서 한컴과 황기성사단의
공동제작은 업계의 각별한 관심을 끌고 있다.

충무로의 다른 제작사들과 달리 황기성사단은 그동안 대기업의 공동제작
제의를 줄곧 거절해 왔기 때문.

황기성사단은 한컴과 손잡게 된 이유를 "영상산업의 방향에 대한 인식이
같은데다 광고업계에서 쌓아온 과학적인 마케팅 노하우를 높이 샀기 때문"
이라고 말했다.

한컴은 "고스트 맘마"를 시작으로 올해안에 1편의 영화를 더 제작하고
이를 기반으로 영상산업 전반의 업무를 확대해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고스트 맘마"는 최진실 김승우주연의 로맨틱 러브스토리.

남부러울 것 없는 가정주부 인주(최진실)가 어느날 남편과 아이를 두고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은 뒤 영혼으로 환생한다.

그러나 재회의 기쁨도 잠시.

행복한 가정을 위해 "살아있는 여자"가 필요하다고 느낀 인주는 자신을
대신할 여자로 남편의 동료여직원 은주(박상아)를 지목, 그들이 결혼하도록
도와준다.

1년여만에 스크린으로 복귀한 최진실은 이 영화에서 밝고 명랑한 신세대
아내의 모습과 "사랑과 영혼"을 연상시키는 애절한 연기를 한꺼번에
보여주게 된다.

크리스마스 전후 개봉 예정.

<고두현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