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TV 후발주자로 뒤늦게 출발했지만 다른 어떤 채널보다
경쟁력있는 채널로 손꼽히는 만화전문케이블TV "투니버스"(대표 박중길.
채널38).

"만화가 새로운 문화산업 분야로 각광을 받기 시작하면서 어느 산업분야
보다 사업전망이 밝다고 봅니다.

부가가치가 높고 캐릭터,멀티미디어등 관련산업에 대한 파생효과가 크기
때문이죠"(박사장)

동양그룹이 지배주주로,기타 영상산업관련회사 40여개 업체가 소주주로
참여한 "투니버스"는 영상소프트산업의 선두주자를 목표로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1일 시험방송을 시작한 이래 1일 평균 4시간 방송하고 있지만
본방송이 시작되는 12월부터는 1일 12시간으로 방송시간을 대폭 확대할
방침이다.

"투니버스"의 현재 인력은 총62명.대다수가 만화를 사랑하는 젊은층으로
구성돼 있다.

주시청타겟은 13세이하 어린이 중심의 가족.만화영화의 오락성과
교육성을 적절히 조화시킨다는게 편성의 기본 방향이다.

인기있는 프로그램은 아기공룡의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무카무카",
모험여행이야기 "몬타나존스", 22세기 우주전쟁을 그린 "엑소스쿼드"등.

자체제작은 20% 정도로 유지하고 나머지는 해외 수입과 국내 만화제작사
외주로 운영한다는 방침.

자체제작비율이 높지 않은 것은 나름대로의 전략이 내포돼 있다.

"우리방송도 이젠 생산자(프로그램 제작)와 유통자(프로그램 기획,
공급)로 분화될 시기"라는게 한 관계자의 말.

즉, 투니버스는 프로그램의 총기획과 아이디어 제공, 마케팅, 방영 등을
맡고 순수제작은 독립사를 통한다는 것.

이것은 곧 독립제작사의 육성과 연결된다는 설명이다.

그래서인지 투니버스 제작국은 타방송국과 개념이 다르다.

흔히 PD하면 연출자를 의식하지만 투니버스 제작국 PD들은 연출보다는
기획자 성격이 강하다.

편성제작부 김성수부장은 "프로그램에 대한 아이디어 개발자및 관리자"
라고 설명한다.

"투니버스"의 강점은 더있다.

타채널처럼 수신료와 광고료에 굳이 의존할 필요가 없다는 점이다.

만화영화 한편을 제작하면 그에 파생되는 시장이 무궁무진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앞으로는 부대사업을 광범위하게 펼칠 계획이다.

"남은 문제는 아직까지 영세수준을 벗어나지 못하는 국내만화제작사들의
활성화와 이를 뒷받침하는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책과 기업들의 활발한
참여입니다.

이것만 해결되면 우리의 만화사장도 향후 5년안에 일본을 따라 잡을수
있다고 자신합니다"(박사장)

(한국경제신문 1995년 10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