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을 이용한 설치작품으로 유명한 이탈리아작가 미켈란젤로
피스톨레토씨(61)의 작품전이 20일~8월21일 국립현대미술관(503-7125)에서
열린다.

"거울은 제 모든작업의 기본입니다. 우주적인 것, 영원한 것을 추구하기
위해서지요. 보통 그림이 현재의 상황을 반영하는데 비해 제작품은 시시
각각 다른 사물이 투영됨으로써 영원히 완결되지 않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피스톨레토씨(61)는 베니스비엔날레에 다섯번 참가한 이탈리아의 대표적
작가중 한사람.

지난 55년 첫 작품발표이래 회화 사진 조각 무대미술 행위예술등 조형예술
의 전 장르에 걸쳐 실험적인 작품활동을 해왔다.

일상적인 생활용품을 이용한 그의 작품들은 60~70년대 이탈리아 예술계를
풍미한 아르테 포베라(가난한 예술)의 기원이 되기도 했다.

피스톨레토씨는 "''거울을 통해 본 피스톨레토''라는 제목이 암시하듯 이번
전시회는 30년간 해온 ''거울작업의 회고전''이라 할수 있다"고 밝혔다.

출품작은 거울을 이용한 설치작품 33점.

스테인리스에 인물을 실크스크린한 초기작에서부터 거울에 자신의 모습을
실물크기로 넣은 작품, 거울을 분할시켜 놓은 최근작까지 망라돼 있다.

피스톨레토씨는 "거울에 투영되는 모습은 관람객들의 자화상이기도 하고
시간 공간 세상에 대한 초상화이기도 하다"면서 "그 모든 역할을 거울이
해낸다"고 설명했다.

또 "미니멀리즘, 입체파등 기존의 미술은 어떤 측면에서는 ''새장속에 갖혀
있는 미술''"이라고 지적하면서 "거울이야말로 모든것이 반사되고 투영되는
''열려있는 세상의 초상화''"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