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중면 KAIST안보융합원 원장 "위성으로 北잠수함 감시할 것"
“잠수함은 전장에서 가장 무서운 극한의 기술입니다.”

배중면 KAIST 기계공학과 교수(사진)는 최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군이 연내 발사할 예정인 대형 정찰위성 ‘425 위성’과 이들 위성의 관측 공백을 메울 초소형 군집위성 사업의 주요 목표 중 하나가 잠수함 움직임 감지라는 설명이다.

배 교수는 연료전지 전문가다. 한때 핵무기를 개발했지만 에너지 전담 연구기관으로 거듭난 미국 아르곤국립연구소에서 일했다. 2007년부터 국방과학연구소(ADD)와 15년간 무기에 연료전지를 도입할 수 있는 원천 기술을 연구했다.

미국이 보유하고 있는 육·해·공 범용 제트연료인 ‘JP8’을 연료전지와 접목하는 독보적인 연구다. 잠수함용 연료전지, 보병이 갖고 다닐 수 있는 소형 연료전지 연구도 하고 있다.

배 교수는 이런 업적을 인정받아 2021년 KAIST 안보융합원 원장으로 부임했다. 배 교수는 “한반도 주변 심해에 러시아, 중국, 북한 잠수함이 얼마나 있는지 현재 기술로는 알 수 없다”며 “최근 미국이 무인잠수정을 동북아 근해에 전개하기로 한 것은 이런 잠수함을 탐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국내 잠수함 및 구축함 제조 기술이 수준급에 이르렀다고 평가했다. ADD와 대우조선해양, HD현대중공업 등이 수십 년에 걸쳐 묵묵히 개발한 기술이 꽃을 피우고 있다고 했다. 최근엔 군과 긴밀히 소통하며 첨단 국방기술 개발을 이끌고 있다.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 방위사업청 등과 함께 미래 전장에 적용할 수 있는 기술을 살펴보는 비공개 모임을 열고 있다.

대전=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