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조대왕함, 北 핵 공격땐 함상서 탄도미사일 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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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화 앞둔 이지스 구축함
극초음속으로 날아 거점 타격
방사청, 2036년께 전력화 목표
해군 '수중 킬체인' 핵심 부상
핵잠 공격 징후는 파악 불가능
감지 센서 기술 개발 서둘러야
극초음속으로 날아 거점 타격
방사청, 2036년께 전력화 목표
해군 '수중 킬체인' 핵심 부상
핵잠 공격 징후는 파악 불가능
감지 센서 기술 개발 서둘러야
북한의 핵미사일 공격 징후가 포착되자 해상에서 임무를 수행 중이던 한국 구축함이 함대지 탄도미사일을 발사한다. 이 미사일은 극초음속(시속 6000㎞ 이상)으로 날아가 북한의 미사일 방어체계 요격을 피해 발사 거점을 초토화한다. 구축함 주변 호위함은 작전 구역 근처에서 은밀히 잠항하던 북한 잠수함을 양자 센서로 감지하고 대잠어뢰를 발사해 격파했다. 국방부가 그리는 이지스 구축함 ‘정조대왕함’과 호위함 ‘충남함’의 미래 모습이다. 두 함선은 HD현대중공업이 개발해 전력화를 앞두고 있다.
전문가들은 우리 군이 앞으로 정조대왕함, 충남함 같은 새로운 해상 전력 체계를 서둘러 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반도 전체를 일순간에 초토화할 위력을 지닌 핵무기를 탑재한 전략핵잠수함(SSBN)을 두고 미국과 중국, 러시아가 패권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동아시아 해상에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어서다.
북한의 미사일 요격 방어가 주 임무였던 이지스 구축함에 함대지 탄도 유도탄이 탑재되면 유사시 가동하는 우리 해군의 ‘수중 킬체인’이 한층 보강될 전망이다. 북한이 지대공 방공체계를 고도화하는 상황에서 구축함발 탄도 미사일은 기존 순항 미사일의 단점을 보완해줄 핵심 전력으로 평가된다. 정조대왕함은 북한 미사일을 탐지·식별하고 추적해 요격할 수 있는 첨단 이지스 전투체계를 갖췄다. 길이 170m, 너비 21.4m로 세종대왕급(7600t)보다 크다. 스텔스 성능도 강화했다.
한반도를 향해 이런 핵잠수함에서 핵무기가 발사된다면 현재 우리 기술로는 미리 발사 징후를 파악하기가 불가능하다. 관련 데이터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데다 이를 감지할 센서 기술이 없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미국과 중국, 러시아는 수시로 상대 국가의 전략핵잠수함 동향을 추적·감시하는 해저 첩보전을 벌이고 있다. 이들 국가는 수년 전부터 최신 음향 센서를 갖춘 수중 도청 장치와 각종 첩보 위성, 정찰기 등을 활용하는 감시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잠수함이 이동할 때 발생하는 전파 신호와 데시벨 변화 등 빅데이터를 확보하고, 이를 잠수함별 라이브러리로 저장해 운항 정보와 위치 등을 파악하고 있다.
해군은 잠수함 방어 태세를 높이는 데 부심하고 있다. 이달 예정된 미 전략핵잠수함의 한반도 전개에 맞춰 최근 해상경계 구축함을 충무공이순신함으로 급을 높였다. 이와 함께 해상 기반 기동형 3축 체계 강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지난해 전력화를 완료한 3000t급 중형 잠수함인 도산안창호함과 최근 해군에 인도된 안무함을 주요 전력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들은 디젤 잠수함 중 드물게 SLBM을 쏠 수 있는 수직발사대 6개를 갖췄다.
배성수/이해성 기자 baebae@hankyung.com
전문가들은 우리 군이 앞으로 정조대왕함, 충남함 같은 새로운 해상 전력 체계를 서둘러 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반도 전체를 일순간에 초토화할 위력을 지닌 핵무기를 탑재한 전략핵잠수함(SSBN)을 두고 미국과 중국, 러시아가 패권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동아시아 해상에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어서다.
첨단 이지스 전투체계 구축
14일 방위산업업계에 따르면 기획재정부는 지난달 말 방위사업청의 ‘함대지 탄도 유도탄 사업’에 대한 타당성 평가에 들어갔다. 올해 안에 평가 결과가 나오면 방사청은 2036년께 전력화를 목표로 개발할 예정이다. 우리 군이 기존 순항미사일인 현무 계열이나 SLBM(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이 아니라 함상에서 내륙 지역을 직접 타격하는 탄도 미사일을 만드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북한의 미사일 요격 방어가 주 임무였던 이지스 구축함에 함대지 탄도 유도탄이 탑재되면 유사시 가동하는 우리 해군의 ‘수중 킬체인’이 한층 보강될 전망이다. 북한이 지대공 방공체계를 고도화하는 상황에서 구축함발 탄도 미사일은 기존 순항 미사일의 단점을 보완해줄 핵심 전력으로 평가된다. 정조대왕함은 북한 미사일을 탐지·식별하고 추적해 요격할 수 있는 첨단 이지스 전투체계를 갖췄다. 길이 170m, 너비 21.4m로 세종대왕급(7600t)보다 크다. 스텔스 성능도 강화했다.
잠수함발 해상 위협 고도화
지난달 말 한·미 정상이 채택한 워싱턴 선언에 따라 한반도 주변에 전개할 미국의 오하이오급 전략핵잠수함은 사거리가 1만2000㎞에 달하는 트라이던트Ⅱ SLBM 24발을 탑재한다. 한 발에 8~14개의 핵탄두를 장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4발이 동시에 발사된다면 1945년 일본 히로시마에 떨어진 원자폭탄 1600발에 맞먹는 파괴력을 지닌다. 중국의 신형 전략핵잠수함 창정-18호는 미국 본토까지 타격할 수 있는 사거리 1만㎞ 이상의 탄도미사일을 탑재했다. 러시아는 길이가 184m로, 세계 최대 규모 전략핵잠수함을 보유하고 있다.한반도를 향해 이런 핵잠수함에서 핵무기가 발사된다면 현재 우리 기술로는 미리 발사 징후를 파악하기가 불가능하다. 관련 데이터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데다 이를 감지할 센서 기술이 없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미국과 중국, 러시아는 수시로 상대 국가의 전략핵잠수함 동향을 추적·감시하는 해저 첩보전을 벌이고 있다. 이들 국가는 수년 전부터 최신 음향 센서를 갖춘 수중 도청 장치와 각종 첩보 위성, 정찰기 등을 활용하는 감시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잠수함이 이동할 때 발생하는 전파 신호와 데시벨 변화 등 빅데이터를 확보하고, 이를 잠수함별 라이브러리로 저장해 운항 정보와 위치 등을 파악하고 있다.
해군은 잠수함 방어 태세를 높이는 데 부심하고 있다. 이달 예정된 미 전략핵잠수함의 한반도 전개에 맞춰 최근 해상경계 구축함을 충무공이순신함으로 급을 높였다. 이와 함께 해상 기반 기동형 3축 체계 강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지난해 전력화를 완료한 3000t급 중형 잠수함인 도산안창호함과 최근 해군에 인도된 안무함을 주요 전력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들은 디젤 잠수함 중 드물게 SLBM을 쏠 수 있는 수직발사대 6개를 갖췄다.
배성수/이해성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