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원 감축이 이뤄진 구글코리아에 민주노총 계열의 노동조합이 설립됐다.

13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구글코리아 직원들은 지난 11일 총회를 열고 민주노총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조 구글코리아지부를 설립했다. 노조원들은 이날 지부 운영 규정을 제정하고 지부장과 부지부장 등을 뽑았다.

이날 선출된 김종섭 지부장은 “최근 인원 감축이 미국 IT 업계를 휩쓸고 있는 가운데 일방적인 감원 방식으로 고용 불안을 느끼는 직원들이 지난달부터 노조 설립을 추진했다”며 “직원의 고용 안정, 근무환경 및 복지 향상을 꾀하겠다”고 말했다.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은 올 1월 전체 인력의 6%가량을 줄이겠다고 공지했다. 본사 기준 1만2000여 명 수준이다. 이에 따라 구글코리아도 지난달 초 일부 직원에게 권고사직 수준의 직무 폐지를 통보했다. 구글코리아와 구글클라우드코리아 소속 직원은 850여 명으로 알려졌다.

애플코리아도 노조 설립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애플 본사에서 일부 직군에 대한 구조조정이 이뤄진 가운데 애플코리아의 인원 감축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페이스북코리아와 한국마이크로소프트, 트위터코리아 등도 감원을 계획하고 있거나 진행 중이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