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라클은 당뇨병성 신증 치료제로 개발 중인 ‘CU01’의 임상 2b상에서 첫 환자를 등록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임상은 대한당뇨병학회 이사장인 원규장 교수를 책임연구자로, 국내 주요 20여개 기관에서 진행된다. 임상에서는 알부민뇨가 나타나는 제2형 당뇨병성 신증 환자 240명에게 24주 동안 CU01 저용량, 고용량 또는 위약을 경구 투여한 후 CU01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평가한다. 2024년까지 투약을 마치고 결과를 확인한다는 목표다.

당뇨병성 신증은 당뇨병의 합병증 중 하나다. 고혈당 등 다양한 원인으로 인해 신장의 미세혈관에 손상이 발생한다. 현재 당뇨병성 신증을 적응증으로 허가된 치료제는 없다. 주로 고혈압 치료제나 만성 신장병에 효과가 있는 일부 당뇨병 치료제가 사용되고 있다. 당뇨병성 신증 치료제 글로벌 시장은 연평균 5.9% 성장해 2024년엔 약 5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큐라클은 CU01의 2a상에서 사구체 여과율(eGFR)을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개선해 유효성을 확인했다. 이번 임상에서는 뇨중 알부민·크레아티닌 비율(uACR)의 변화율과 신장 기능의 주요 바이오마커 변화량 확인 등 다양한 지표를 평가변수로 설정해, CU01의 치료효과를 더욱 세밀하게 평가할 예정이다.

큐라클 관계자는 “2b상을 통해 확보된 연구 데이터를 바탕으로 3상에 진입해 신약 개발 성공과 동시에 시장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CU01과 지난해 말부터 당뇨병성 황반부종 치료제로 미국 2a상을 진행 중인 ‘CU06’ 외에도 다수의 신약 파이프라인 임상을 준비하고 있다”며 “궤양성 대장염 치료제 ‘CU104’의 미국과 유럽 등 글로벌 2a상 신청, 면역항암제 병용요법으로 개발 중인 ‘CU106’ 글로벌 공동개발 추진 등에 본격적으로 돌입할 계획”이라고 했다.

김예나 기자 ye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