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7일 “중국 내 코로나19 유행 상황이 안정·감소세로 돌아섰다고 판단한다”며 “중국발 입국자 검사 의무를 당초 예정대로 이달 말까지 유지하되 단기비자 발급제한 조치는 조기 해제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또 “코로나19 팬데믹 종료 단계가 임박했다”면서 “코로나19 백신 접종도 독감 접종처럼 정기적으로 받도록 하는 계획을 올해 안에 마련하겠다”고 했다.지난해 12월 중순 취임한 지 청장은 이날 충북 청주시 오송읍 질병청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취임 소회와 향후 팬데믹 대비 계획 등을 밝혔다. 지 청장은 “아직 전세계가 코로나19 위기에서 완전히 벗어나진 못했지만 긴 터널의 끝이 보이는 시점임은 분명하다”며 “올해는 비상단계를 끝내고 일상으로 전환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코로나19는 아마 우리 곁에서 아주 오랫동안, 어쩌면 영원히 함께해야 하는 바이러스로 남을 수도 있겠지만 방역당국도 이제는 팬데믹 단계의 종료는 조금씩 가까워져 오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지 청장은 팬데믹의 종료 시점을 구체적으로 특정해서 언급하지는 않았으나 “미국도 5월 11일을 기점으로 공중보건 비상 사태를 종료할 예정이라고 발표했고, 우리도 국내 위험도를 평가하고 해외 상황을 면밀히 관찰하면서 방역대응 수준을 조정할 계획”이라고 했다.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달 말 회의에서 공중보건 비상사태 해제 여부 결정을 연기하고 3개월 후인 4월 회의에서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지 청장은 “WHO의 공중보건 비상사태 해제 시점에 맞춰 그 이후에 실내 마스크 2단계 해제, 격리의무 조정 등을 할 예정”이라며 “그에 앞서 미리 필요한 준비는 전문가들과 협의해서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국내 코로나19 상황이 안정세인 만큼 ‘WHO가 비상사태를 해제하기 전에 격리의무 조정이 가능하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대해 지 청장은 “그러기엔 이르다”며 “WHO의 비상사태 해제 전에 국내 코로나19 감염병 등급 조정이나 격리의무 조정 계획은 현재로선 없다”고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지 청장은 중국 코로나19 상황과 관련, “공식적으로 정확한 정보는 나오지 않지만 여러 경로로 현지 상황을 확인한 바에 따르면 코로나19가 상당히 안정세, 감소세로 돌아선 것이 확실해 보인다”며 “우려했던 춘절 이후 확산 추세도 거의 나타나지 않고 우려했던 새로운 변이도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평가했다.그러면서 “현재 적용 중인 중국발 입국자 입국 전후 PCR 검사와 큐코드(Q-CODE·검역정보사전입력시스템) 의무화는 예정대로 2월 말까지 유지하되 단기비자 발급제한 등 조치는 중국 상황을 반영해 조기 해제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지 청장은 코로나19 팬데믹 종료를 통한 ‘일상 회복’은 “바이러스가 완전히 없어지지 않더라도 비상 상황을 벗어나서 공존하도록 통제·관리하는 상태”라고 정의하면서 올해 내 정기 예방접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향후 정기접종을 하게 된다면 고위험군은 1년에 2번, 일반인은 1년에 한번 정도가 합리적”이라며 전문가 논의를 통해 정기 예방접종 계획을 수립하겠다고 했다.지 청장은 또한 “백신접종이나 자연감염으로 형성된 항체(면역)가 4개월부터 감소하기 시작하나 4개월이 지나도 면역 효과가 완전히 없어지지 않고 세포면역은 더 오래 간다”며 “백신과 감염이 겹치면 항체가가 상당히 많이 올라가는 ‘하이브리드 면역’이 오래 지속된다는 데이터가 많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지 청장은 향후 도입될 국내 코로나19 백신의 종류는 제약사들의 범용 단가백신 개발 상황을 봐가면서 결정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특히 “백신접종과 코로나19를 다른 호흡기 바이러스와 통합 감시해 상시 감시 데이터 수집 체계를 만드는 것이 핵심”이라고 했다.한국의 방역 정책에 대해서는 백신·치료제 개발 및 초기 백신 도입, 개인정보보호 면에서는 일부 아쉬운 점이 있지만 뛰어난 진단 역량과 역학조사를 바탕으로 전반적으로는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했다.특히 “메르스 때의 경험을 바탕으로 확립한 신속한 진단 및 격리·치료 체계 덕에 확진자 대비 사망률을 상당히 낮추는 좋은 성과를 냈다”며 “확진자 숫자가 많은 이유도 다른 나라들보다 진단을 열심히 하기 때문이고, 그를 통해 사망률을 낮추는 데 기여했다”고 덧붙였다.또 최근 한달간은 코로나19 치명률이 인플루엔자와 비슷한 수준인 0.08%까지 감소했다면서, 코로나19 감염병 등급이 현재의 2급에서 4급으로 하향 조정되면 표본 감시 체계로 전환하는 만큼 다른 호흡기 바이러스와 통합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
에이비엘바이오는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이중항체 면역항암제 'ABL503'의 임상 1상을 신청했다고 7일 밝혔다. 2020년 말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1상을 신청한 이후 약 2년 만이다. 현재 미국에서 진행 중인 1상 용량증량(dose escalation) 시험의 다음 단계인 용량확장(dose expansion) 시험을 진행하기 위해서라고 했다. 에이비엘바이오는 미국 6개 임상기관 및 국내 임상기관에서 용량확장 시험을 진행한다. 이를 통해 단독 요법에서의 추가적인 안전성 데이터를 확보하고, 임상 2상을 위한 권장 용량(RP2D) 및 최적의 대상 암종을 결정할 계획이다.ABL503에는 '그랩바디-T' 플랫폼 기술이 적용됐다. PD-L1과 4-1BB를 동시에 표적한다. 현재 나스닥 상장사 아이맵과 공동 개발을 진행 중이다. 미국 1상 용량증량 시험에서 효능과 독성 면에서 모두 좋은 성과를 보이고 있다고 했다. T세포 활성화를 돕는 4-1BB는 항암 효과가 우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단독 항체로 투여할 경우 나타나는 독성 부작용이 한계로 지적된다. ABL503의 경우 PD-L1을 발현하는 암세포 주변 면역세포에서 4-1BB를 활성화한다. 선택적 T세포 활성화를 통해 4-1BB의 독성 부작용을 최소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는 "4-1BB 기반 그랩바디-T가 적용된 'ABL111'의 미국 1상 역시 좋은 경과를 보이고 있다"며 "ABL503과 ABL111을 시작으로 'ABL103'을 비롯한 그랩바디-T 기반 후보물질들이 새롭게 주목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통해 'T세포 인게이저' 이중항체 분야를 선도하는 기업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했다. 에이비엘바이오는 퇴행성뇌질환 신약 'ABL301'에 적용된 뇌혈관장벽(BBB) 투과 플랫폼 '그랩바디-B'와 이를 활용한 다양한 후보물질을 개발하고 있다. 면역항암제 분야에서는 ABL111이 미국과 중국에서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다. ABL103은 올해 1상에 진입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
휴온스글로벌의 자회사 휴온스랩은 골다공증 치료제 프롤리아의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개발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고 7일 밝혔다. 휴온스랩은 개발 중인 'HLB3-013'이 오리지널 의약품인 프롤리아와 비교해 비임상 동물 효력시험에서 동등한 효력을 확인했다고 했다. 해외 임상수탁기관(CRO)인 바이오메드코어에서 골다공증 유발 마우스로 시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프롤리아와 HLB3-013을 각각 같은 양으로 처리했을 때 동등한 골다공증 증상 억제 효력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프롤리아는 뼈를 파괴하는 파골세포의 필수 단백질인 RANKL과 결합해 파골세포의 형성과 기능 및 생존을 억제한다. 이를 통해 골 파괴를 방지하는 약물이다. 골다공증 환자의 골밀도 증가를 위한 치료에 사용되고 있다. 2025년 특허가 만료된다. 프롤리아는 지난해 세계에서 약 4조5500억원(36억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국내는 약 1000억원이었다. 제약 전문 시장조사기관 코텔리스에 따르면 세계 프롤리아 시장은 내년 7조8000억원 규모로 전망된다. 윤성태 휴온스랩 대표는 "동일한 효력을 확인한 만큼 비임상 독성, 임상시험 등의 후속 연구를 차질없이 진행할 것"이라며 "발빠르게 프롤리아 바이오시밀러를 출시하겠다"고 말했다.휴온스랩은 바이오신약 및 바이오시밀러를 개발하는 회사다. 국내에서 3번째로 프롤리아 바이오시밀러를 자체 개발하고 있다고 했다.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