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 업무처리 아웃소싱(BPO) 사업을 앞세운 삼성SDS의 해외 매출 비중이 역대 최대인 71%대로 치솟았다. 올해 미주에서 거둬들인 매출이 국내와 맞먹을 정도로 해외 사업 성장세가 가파르다.

22일 삼성SDS 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이 회사가 3분기 말까지 거둔 해외 매출은 9조2747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체 매출(12조9847억원)의 71.4%에 해당한다.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7.0%포인트, 전년 동기 대비론 7.9%포인트 증가했다. 지역별 매출이 처음 집계된 2013년 이후 최대치다.

특히 미주 시장에서의 선전이 눈에 띈다. 올 3분기까지 미주 매출은 3조3736억원으로 집계돼 전체 매출의 26%를 차지했다. 전년 동기 대비 4.8%포인트 올라 국내 매출(3조7130억원)과 비슷할 정도로 몸집을 키웠다. 이와 함께 중국(10%), 유럽(15%), 아시아 및 아프리카(23%) 등 글로벌 전역에서 고루 매출을 올렸다.

반면 국내 매출 비중은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2010년 중반만 해도 50~60%를 넘었던 국내 매출 비중은 2020년 39%, 2021년 35%로 지속해서 내려왔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삼성SDS의 해외 매출이 뜀박질한 건 높은 물류 운임과 고환율 영향이 있었다”면서도 “수년에 걸쳐 해외 매출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은 SI(시스템 통합)업계에서 차별화된 행보”라고 말했다.

삼성SDS의 해외 매출 중 대부분은 물류 분야에서 나오고 있다. 올 3분기 물류 사업의 매출은 2조711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4% 증가했다. 회사 관계자는 “플랫폼을 활용한 물류 사업을 진행 중”이라며 “미주에서 해상 운송 물량이 늘었고 이와 함께 내륙 운송도 증가해 매출이 크게 성장했다”고 말했다.

배성수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