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셀바이오는 전라남도에서 개최한 '바이오기업 투자유치설명회'에서 대표 성공 기업으로 선정돼 기업성공사례를 발표했다고 27일 밝혔다. 박셀바이오는 2010년 전라남도 화순에서 설립된 항암면역치료제 연구개발 전문 기업이다. 전남생물의약연구센터의 창업보육센터에서 성장해 2020년 9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이번 설명회에서 국내외 굴지의 바이오기업 및 중앙부처 관계자들과 함께 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했다.이제중 박셀바이오 대표(사진)가 성공 사례를 발표했다. 이 대표는 박셀바이오의 성장동력이 된 전라남도의 지원으로 제조소 준공 지원, 다양한 연구개발사업, 인건비 및 직무교육 지원, 임상시험 기술지원 등을 꼽았다.전라남도 화순군의 백신산업특구에 위치한 점 역시 장점으로 언급했다. 2010년에 지정된 백신산업특구는 생물의약산업단지와 화순전남대병원을 중심으로 관련 기반(인프라)이 구축돼 있다고 했다. 이를 통해 연구개발(R&D)부터 비임상(GLP) 임상(GCP) 제조(GMP)까지 수행이 가능하다는 것을 박셀바이오의 강점 중 하나로 얘기했다. 그는 "박셀바이오는 전라남도와 함께 무궁한 성장을 이뤄냈다"며 "주변 인프라는 물론 국내외 유수의 유관 기업 및 병원들과의 전략적인 협업을 통해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세계로 도약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박셀바이오는 NK(자연살해)세포 치료제 플랫폼인 'Vax-NK', 차세대 항암면역세포치료제 플랫폼인 'Vax-CAR', 세계 최초 반려견 전용 항암면역치료제인 '박스루킨-15' 등의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다고 전했다. 대표 후보물질은 진행성 간암을 대상으로 하는 'Vax-NK/HCC'다. 최근 국제학술대회에서 12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ORR(객관적 반응률) 66.7%, DCR(질병통제율) 100%의 예비 연구결과를 발표했다.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
SK바이오사이언스는 힐레만연구소와 신규 백신 및 플랫폼 공동 연구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7일 밝혔다. 힐레만연구소는 국제 비영리 연구기관이다. 미국 머크(MSD)와 의료연구 지원재단인 영국 웰컴트러스트가 합작해 2009년 설립했다. 이번 협약의 목적은 중·저개발국의 백신 공급 불균형 해소다. 이를 위해 기초 연구부터 후보물질 선정, 제조공정 개발, 임상 연구 등 연구개발(R&D)의 전(全) 과정에 협력해 신규 백신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힐레만연구소는 연구 및 초기 공정개발을 맡는다. 이후의 상업화용 공정 개발은 주로 SK바이오사이언스가 담당할 예정이다. 양 기관은 감염병 발병 시 조기에 백신을 개발해 공급하는 시스템도 구축키로 했다. 에볼라 라싸열 수족구 등 바이러스성 질환 및 항생제 내성 질환이 주요 대상이다. 이를 위해 백신 플랫폼 기술을 공동 개발하고 인적 교류를 추진한다.SK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글로벌 연구기관과 중·저개발국에 필요한 백신을 공동 개발해 활로를 개척할 것”이라며 “메신저리보핵산(mRNA), 바이러스 전달체(벡터) 등 최신 백신 플랫폼을 확보해 제품군 확장 및 성장동력 강화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은 “코로나19 대유행을 계기로 세계의 관심과 협업 요청이 지속되고 있다”며 “힐레만연구소 등 손꼽히는 R&D 역량을 갖춘 연구기관들과의 협력을 확대하겠다”고 했다.이도희 기자 tuxi0123@hankyung.com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올 3분기에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시장 예상치(컨센서스)를 웃도는 깜짝 실적(어닝 서프라이즈)이다.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이 꾸준히 성장한 가운데 원·달러 환율 상승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27일 증권가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4분기에도 호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추가 수주에 대한 동력(모멘텀)도 본격화될 것으로 봤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3분기 연결 재무제표 기준 매출은 8730억원, 영업이익은 3247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전년 동기보다 94% 늘었다. 컨센서스 매출과 영업이익인 7971억원, 2354억원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삼성바이오로직스는 삼성바이오에피스를 뺀 별도 실적 기준으로도 전년 동기 대비 49.7% 증가한 6746억원의 매출을 냈다.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이다. 영업이익은 86.2% 늘어난 3114억원이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매출 2697억원, 영업이익 77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5.9%와 33.2% 증가했다. 이나경 흥국증권 연구원은 “실적 서프라이즈는 대부분 삼성바이오로직스 CDMO에서 발생했다”며 “에피스는 지난 8월 고농도 휴미라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에 따라 단계별기술료(마일스톤) 300억원 가량이 유입되며 이익이 개선됐다”고 말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에 따르면 마일스톤은 미국 판매 협력사 오가논으로부터 들어왔다. 원·달러 환율 상승의 영향도 컸다. 강하나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달러 강세로 매출에 환율 효과가 반영됐고, 원료는 협력사에서 공급받아 비용 상승이 제한적이었다”고 말했다. 박재경 하나증권 연구원은 “올 3분기 평균 환율은 달러당 1340원으로 전분기 1261원, 전년 동기 1158원에 비해 크게 올랐다”며 “올해 4분기에도 3분기에 이어 환율 수혜를 볼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단가가 높은 품목 중심으로 제품 비중(믹스)을 개선한 것도 실적 상승의 원인으로 꼽혔다. 코로나19 백신 및 치료제 포함한 완제의약품(DP) 매출 증가로 기타매출도 성장했다. 3분기엔 2공장의 정기 보수가 종료돼 공장 가동률이 전면가동 수준으로 상승했다. 1, 2, 3공장 모두 전면 가동됐다. 4분기에도 호실적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다. 신한투자증권은 4분기 로직스의 별도 매출 및 영업이익을 각각 6607억원과 2877억원으로 추정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8.7%와 123.7% 증가할 것이란 예상이다. 이동건 연구원은 “4분기에도 3분기와 마찬가지로 1~3공장이 전면 가동되는 가운데, DP 매출 역시 3분기와 유사한 수준을 기록할 것”이라며 “4분기 환율 역시 3분기보다 우호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4분기의 전반적인 비용은 3분기보다 증가할 것이란 예상이다. 박재경 연구원은 “4분기부터 4공장 6만L 설비가 가동되며, 4공장 감가상각비가 일부 반영될 예정”이라고 했다. 내년엔 활발한 4공장 수주 활동과 5공장 착공이 기대된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4공장의 전면 가동이 가능한 내년 6월에 수주 계약 대부분이 완료될 예정”이라며 “4공장 수주가 다 차고 5공장 증설 및 착공으로 이어지는 모멘텀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4공장 수주 계약은 글로벌 다국적 5개사와 7개 제품으로, 대부분 상용 제품이기 때문에 3공장 대비 매출 증가가 빠를 것”이라며 “2025년께 전면가동 물량을 확보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김태희 KB증권 연구원은 “4공장의 부분 가동 개시 이후 GSK와 작년 로직스 매출의 26.8%에 해당하는 4207억원 규모의 위탁생산계약을 체결하는 등 본격적인 수주가 시작됐다”며 “바이오젠의 레카네맙을 비롯한 아밀로이드베타 표적 알츠하이머 치료제가 상업화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향후 대규모 수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김예나 기자 ye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