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레만연구소는 국제 비영리 연구기관이다. 미국 머크(MSD)와 의료연구 지원재단인 영국 웰컴트러스트가 합작해 2009년 설립했다.
이번 협약의 목적은 중·저개발국의 백신 공급 불균형 해소다. 이를 위해 기초 연구부터 후보물질 선정, 제조공정 개발, 임상 연구 등 연구개발(R&D)의 전(全) 과정에 협력해 신규 백신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힐레만연구소는 연구 및 초기 공정개발을 맡는다. 이후의 상업화용 공정 개발은 주로 SK바이오사이언스가 담당할 예정이다.
양 기관은 감염병 발병 시 조기에 백신을 개발해 공급하는 시스템도 구축키로 했다. 에볼라 라싸열 수족구 등 바이러스성 질환 및 항생제 내성 질환이 주요 대상이다. 이를 위해 백신 플랫폼 기술을 공동 개발하고 인적 교류를 추진한다.
SK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글로벌 연구기관과 중·저개발국에 필요한 백신을 공동 개발해 활로를 개척할 것”이라며 “메신저리보핵산(mRNA), 바이러스 전달체(벡터) 등 최신 백신 플랫폼을 확보해 제품군 확장 및 성장동력 강화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은 “코로나19 대유행을 계기로 세계의 관심과 협업 요청이 지속되고 있다”며 “힐레만연구소 등 손꼽히는 R&D 역량을 갖춘 연구기관들과의 협력을 확대하겠다”고 했다.
이도희 기자 tuxi0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