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페론이 얼어붙은 바이오 투자심리 속에서도 미래 성장을 위한 상장 추진을 확정했다.샤페론은 국내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최종 공모가를 5000원으로 확정했다고 5일 밝혔다. 희망가였던 8200~1만200원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공모가 확정에 따라 공모금액은 137억원, 상장 후 시가총액은 1112억원 정도가 된다. 상장을 주관한 NH투자증권 관계자는 "기업 본연의 가치보다 시장 변동성을 반영한 공모가가 아쉽지만 샤페론의 기술력과 미래 성장성에 대해 많은 기관투자자들이 긍정적으로 평가했고, 발행사의 상장 후 재평가 의지가 강한 만큼 최종 공모가는 시장 친화적인 가격으로 책정됐다"며 "저가매수 기회가 충분하다”고 말했다.세계 최초 'GPCR19' 표적 항염증 신약 개발사로서 샤페론의 의 기술적 우위는 주요 후보물질의 빠른 임상 진행, 기술이전 성과 및 추진 현황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했다. 2008년 설립된 샤페론은 염증복합체 억제 기술을 기반으로 아토피 피부염, 알츠하이머 치매, 특발성 폐섬유증, 코로나19와 같은 염증성 질환의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지난해 국전약품과 알츠하이머 치매 치료제, 올해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와 특발성 폐섬유증 치료제에 대한 기술이전을 완료했다. 피부 뿐 아니라 신경계, 호흡기 염증성 질환 후보물질의 가치를 강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여기에 나노바디 기반의 항암제와 효과 및 안전성을 향상시킨 차세대 항염증 치료제로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했다. 성승용·이명세 샤페론 공동대표는 "기업공개(IPO)를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샤페론만의 기술력과 성장성을 입증시켜 지금의 공모가가 투자자에겐 저가매수의 기회로 평가될 수 있도록 성과 창출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상장 후 각 후보물질별 우수한 임상결과를 기반으로 글로벌 기술이전, 염증복합체 억제제 플랫폼에 대한 적응증 확대 등을 통해 투자자와 성장 결실을 나누는 신약개발 기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샤페론은 이달 6~7일 청약을 거쳐 오는 17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상장 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다.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
툴젠은 크리스퍼 유전자가위 기술을 이용해 개발한 신품종 감자가 미국 농무부로부터 GMO(유전자변형생물) 규제 대상이 아니라는 통보를 받았다고 5일 밝혔다.크리스퍼 유전자가위는 유전체의 특정 디옥시리보핵산(DNA)을 찾아 잘라낼 수 있는 교정 기술이다. 식량문제를 해결하는 종자개발과 그동안 치료할 수 없었던 유전병의 치료제 개발 등에 활용될 수 있다. 최근 세계 육종 연구자들이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했다.유전자가위 기술은 외래 유전자가 삽입되는 GMO와 달리 인위적으로 염기 돌연변이를 일으킨다. 자연 돌연변이 발생률과 거의 비슷하며, 결과물 역시 전통 육종의 산물과 구별되지 않는다고 했다. 때문에 미국 일본 호주 캐나다 인도 중국 영국 남미 등 세계 각국에서는 유전자가위 기술에 대한 규제를 GMO와 다르게 적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GMO보다 완화되거나, 사전검토만 거치면 일반작물처럼 취급하는 경향이 생기고 있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툴젠은 약 1000억달러에 달하는 글로벌 감자 시장을 목표로 신품종 감자를 개발해왔다. 갈변억제 감자를 개발해 2021년 6월 국내 특허를 취득했다. 감자는 껍질을 깎은 후 상온에서 일정 시간이 지나면 산화가 진행돼, 감자 색깔이 갈변되면서 상품성이 사라진다. 회사 관계자는 "감자의 갈변억제 형질을 확보하기 위해 관련 유전자인 'polyphenol oxidase(PPO)'를 유전자가위 기술로 제거했다"며 "그 결과 일반 감자가 상온에서 8시간이 지나면 갈변되는 것에 비해 툴젠의 신품종 감자들은 상온에서 48시간까지 갈변 억제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갈변억제 감자는 크리스퍼 유전자가위 전달방식에서도 최신 기술인 'RNP(ribonucleoprotein)'를 활용해 학술적으로도 GMO와 전혀 관련이 없다"고 했다. 툴젠은 2020년 5월 꽃 색을 변화시킨 페튜니아, 2020년 7월에 올레산 함량 증진 콩에 이어 3번째 유전자교정 작물인 감자에 대해 미 농무부로부터 GMO 규제 면제허가를 받았다.김영호 툴젠 대표는 "GMO의 경우 외래 유전자가 삽입되기 때문에 위해성 평가가 필요하고, 대규모 자본을 투자할 수 있는 글로벌 종자회사만이 종자개발을 할 수 있었다"며 "크리스퍼 유전자가위 기술은 적은 자본으로도 신품종 종자개발이 가능하다"고 말했다.이어"앞으로 크리스퍼 유전자가위를 이용한 신품종 종자개발 및 기술이전을 통해 세계 농업생명공학 및 종자 기업들과 함께 GMO 종자를 대치하는 유전자교정(GE) 종자 개발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했다.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
압타머사이언스는 혁신신약 개발 임상비용 확보를 위해 165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발행한다고 5일 밝혔다. 압타머사이언스는 제1회차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 사모 전환사채를 발행키로 했다. 표면 및 만기 이자율 모두 0%다. 리픽싱(전환가액 조정) 조건은 포함되지 않았다.회사 측은 “고금리 시대에 이자율이 0%인 점과 리픽싱 조항이 없는 점 등은 시장이 회사의 성장 전략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압타머사이언스는 이번 조달 자금을 고형암 항암제 ‘AST-201’과 면역항암제 ‘CD-25’ 등의 임상에 사용할 예정이다. 기존 공모 자금으로는 ‘압토디텍트 렁’의 대규모 전향적 확증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실험실개발 검사(LDT)를 통해 싱가포르 등 아시아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압토디텍트 렁은 혈액 단백질 생체표지자(바이오마커) 기반의 폐암 조기진단 키트다. 압타머사이언스 관계자는 “AST-201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원재료 확보 문제 등으로 개발 일정이 미뤄졌다”며 “현재 위탁개발생산(CDMO) 업체에서 임상 시료를 생산하고 있고, 내년 2분기 국내 1상 신청이 목표”라고 말했다. 자금을 추가 확보해 임상 진행을 가속화한다는 계획이다. 이어 “후속 후보물질(파이프라인)인 CD-25의 전임상은 국책과제와 연계하는 방식으로 추진 중”이라며 “뇌혈관장벽(BBB) 투과 압타머는 다양한 치료제에 적용이 가능해 플랫폼 기반 사업화를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압타머사이언스는 현재 다수의 제약사 및 바이오텍과 비밀유지계약(CDA) 및 후속 물질평가 단계(MTA)를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 기업을 통한 뇌질환 치료제 개발 협력연구 및 조기 기술이전 성과를 기대 중이다.이도희 기자 tuxi0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