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지펀드 운용사인 GVA자산운용이 국내 최대 웹툰 제작 스타트업 업체 케나즈의 최대주주 자리에 올랐다. 케나즈 경영은 기존대로 이우재 케나즈 대표가 계속 맡을 예정이다.

1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GVA자산운용은 케나즈 지분 40%를 210억원에 인수했다. 이를 위해 최근 23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했다. 전체 인수금액 중 110억원가량은 기존 투자자가 보유한 구주를 사들이고 나머지 100억원은 신주를 인수하는 방식이다. 케나즈는 100억원 규모의 추가 투자금을 확보하게 됐다.

GVA자산운용은 3000억원 넘는 규모의 헤지펀드 ‘지브이에이 포트리스A 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을 운용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2018년 설립된 케나즈는 국내 대표적인 웹툰 제작사다. 웹툰 작가 180여 명을 고용해 연간 80~90개의 웹툰을 제작하고 있다. ‘불사무적’ 등 무협, 판타지, 로맨스, 액션, 드라마 등 다양한 장르의 웹툰 수백 편을 만들었다. 드라마 ‘W’ ‘나인’ 등을 웹툰으로 제작해 해외에서도 인기를 끌었다. 매출의 50% 이상이 해외에서 발생한다. 지난해에는 게임업체 컴투스와 공동으로 콘텐츠 제작사 정글스튜디오를 설립했다.

케나즈는 이번 투자로 자사 웹툰 IP(지식재산권) 경쟁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케나즈 관계자는 “다른 대형 웹툰 제작사들은 네이버, 카카오 등 웹툰 유통업체의 투자를 받았지만 이들 업체는 아무래도 사업을 독립적으로 추진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케나즈는 기존처럼 중국 텐센트 등 해외 파트너사와 직접 거래하는 방식으로 해외 매출 비중을 높일 계획이다. GVA자산운용은 케나즈 성장 가능성을 보고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케나즈의 매출은 2019년 8억3000만원에서 지난해 48억1500만원으로 2년 새 여섯 배 가까이 증가했다. 케나즈는 향후 기업공개(IPO)도 검토하고 있다.

웹툰업계 관계자는 “인기 웹툰 IP만 보유하고 있다면 국내외 웹툰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네이버와 카카오에서 벗어나도 생존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