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증권은 8일 SK바이오사이언스에 대해 올 1분기에 시장 예상치(컨센서스)를 밑도는 실적을 낼 것으로 분석했다. 2분기부터 하반기로 갈수록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다.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17만8000원으로 낮췄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2022년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816억원과 295억원으로 추정했다.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27.6%와 45.2% 줄어, 컨센서스를 밑돌 것이란 예상이다. 이나경 연구원은 “1분기 실적은 노바백스 백신의 질병관리청 구매 물량 총 4000만도즈 중 약 200만도즈의 완제의약품(DP) 매출과 자체 개발 백신 매출이 대부분인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실적 부진의 주요 요인은 노바백스 백신의 품질 검수(QA)가 지연되면서 이미 생산된 노바백스 위탁생산(CMO) 물량의 출하가 지연됐기 때문으로 봤다.노바백스 백신에 대한 검수 지연 문제는 2분기부터 해결될 것으로 예상했다. 2분기부터 정상적인 공급이 이뤄진다면 점진적으로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판단이다. 자체 개발하고 있는 코로나19 백신 ‘GBP510’ 매출은 3분기부터 실적에 반영될 것으로 기대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GBP510에 대해 질병관리청과 2000억원 규모의 선구매 계약을 맺었다. 기타 해외 지역으로의 계약 확대도 염두에 두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주요 후보물질인 21가 폐렴구균 백신 ‘스카이팩’은 현재 임상용 약물을 생산하고 있다. 내년 임상 3상에 진입할 계획이다.이 연구원은 “회사의 올해 실적은 GBP510 판매량에 따라 상방이 결정될 예정”이라며 “코로나19 매출이 대부분을 차지해 내년 이후에도 지속 가능할지가 불명확하지만, 코로나19 백신을 매년 접종할 가능성과 폐렴구균 21가 백신에 대한 기대감은 유효하다”고 했다. 김예나 기자
현대중공업그룹은 작년 말 서울아산병원 영문 이름(AMC)을 딴 암크바이오를 설립했다. 바이오신약 개발이 사업 목적이다. 현대가(家) 3세인 정기선 HD현대(현대중공업지주) 사장은 동생 정남이 아산나눔재단 상임이사와 함께 바이오벤처 최고경영자(CEO)들과 잇달아 접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약·바이오 사업에 뛰어들기 위해 오너가 직접 나섰다는 해석이 나온다. 국내 대기업이 바이오·헬스케어 사업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10대 그룹 가운데 현대자동차그룹과 포스코를 제외한 여덟 곳이 인수합병(M&A) 등으로 바이오 사업에 진출했거나 지분 투자로 사업 기회를 찾고 있다. 삼성이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과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사업으로 물꼬를 튼 지 10여년 만에 국내 대기업의 ‘바이오 진출 러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바이오 사업 진출에 가장 적극적인 업종은 정유·석유화학이다. 친환경 규제 강화 등으로 본업의 미래가 밝지 않아서다. GS그룹은 국내 1위 보툴리눔톡신 업체 휴젤을 인수한 데 이어 알츠하이머 신약을 개발 중인 바이오벤처 바이오오케스트라에 투자했다. CJ그룹과 신세계그룹(이마트)은 장내 미생물인 마이크로바이옴 업체들과 잇달아 손을 잡았다.롯데그룹은 지난해 삼성 출신 헬스케어·바이오의약품 생산공정 전문가를 영입하는 등 바이오 사업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최근에는 그룹 컨트롤타워인 롯데지주 산하에 롯데헬스케어를 설립했다. 한 벤처캐피털(VC) 관계자는 “기존 주력 사업의 성장성에 한계를 절감한 대기업들이 미래 성장 산업으로 꼽히는 바이오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했다.국내 바이오산업이 해외에서 주목할 만큼 경쟁력이 높아진 것도 대기업이 뛰어드는 배경으로 꼽힌다. 글로벌 제약사 중 시가총액 1위인 존슨앤드존슨의 호아킨 두아토 최고경영자(CEO·회장)가 취임 3개월 만에 한국을 찾은 게 대표적이다. 두아토 회장은 삼성바이오로직스 경영진을 만나고 삼성서울병원 등 대형 병원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도 면담했다.업계 관계자는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태평양 지역 제약·바이오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는 의미”라고 했다.한재영/이지현 기자 jyhan@hankyung.com
SK바이오사이언스가 노바백스 코로나19 백신(뉴백소비드)에 대해 만 12~17세 청소년에게도 접종할 수 있게 해달라는 내용의 품목허가 변경 신청을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7일 뉴백소비드 접종 연령 확대를 위한 품목허가 변경 신청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달 23일 심사에 필요한 데이터를 식약처에 미리 제출했다. 심사 기간을 단축하기 위해서였다. 회사 관계자는 “뉴백소비드는 성인에게 이미 허가가 된 만큼 신규 품목허가 없이 허가 변경 만으로 접종 연령을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뉴백소비드는 미국 노바백스가 개발한 합성항원 방식의 코로나19 백신이다. 현재 전 세계 38개국에서 승인을 받아 사용되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뉴백소비드 기술이전(라이센스 인) 계약을 맺고서 지난 2월부터 공급하고 있다.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은 “청소년 적응증 확대는 최근 12~17세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하는 코로나19 감염을 저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했다. 한재영 기자 jy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