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성장 BIG3회의서 전임상·합성생물학 생태계 조성방안 확정
신약개발 돕는 '전임상지원센터' 운영…K-바이오파운드리 구축
신속하고 안전한 백신·신약 개발에 필수적인 '전임상시험'(preclinical trial)을 효과적으로 진행하기 위해 내년 상반기부터 한국생명연구원(생명연)이 총괄하는 '국가전임상시험지원센터'가 운영된다.

합성생물학 육성을 통한 바이오 제조혁신을 가속화하고자 2023년부터 정부 주도의 공공 바이오파운드리(K-바이오파운드리)도 구축된다.

정부는 8일 판교 SK바이오사이언스에서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혁신성장 BIG3(미래차·바이오헬스·시스템반도체) 추진 회의를 열고 이런 내용을 포함한 백신·신약개발 전임상 생태계 조성방안과 바이오 제조혁신을 위한 합성생물학 생태계 조성방안을 확정했다.

약물의 기초 유효성 평가, 소동물(마우스, 패럿, 햄스터 등) 실험, 영장류 실험, 독성평가 등을 진행하는 전임상시험은 신약후보물질 개발 과정에서 필수적인 과정이지만 이를 진행할 수 있는 국내 기관이 적고 비용도 높아 기업의 접근성이 매우 낮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래로는 해외 전임상시험기관도 자국 연구 수요 대응에 집중하고 있어 국내 기업이 해외에서 전임상시험을 진행하기는 더욱 어려운 상황이다.

정부는 신약 개발 기업의 조기 임상 진입을 효과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생명연 내 전임상시험 총괄 지원, 기업 수요 분석, 지원 대상 선정 등을 수행하는 국가전임상시험지원센터를 운영할 예정이다.

전임상시험 과정에서 기업이 겪는 어려움을 실시간으로 관리해 지원할 수 있는 전임상시험 원스톱 시스템도 구축한다.

또 과학기술분야 정부출연연구기관 등을 전임상시험 단계별 지원센터로 지정하고, 축적된 전임상 자료를 관련 연구자들이 공유·활용할 수 있도록 국가 바이오 데이터스테이션 등도 활용할 계획이다.

신약개발 돕는 '전임상지원센터' 운영…K-바이오파운드리 구축
아울러 정부는 유전체를 합성해 생명 시스템을 만드는 합성생물학이 향후 바이오산업 전 분야의 흐름을 바꿀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합성생물학 전 과정을 자동화하는 바이오파운드리 혁신 작업도 진행한다.

바이오파운드리란 합성생물학의 설계(design), 제작(build), 검증(test), 학습(learn) 과정을 인공지능(AI), 로봇을 이용해 고속·자동화한 것을 말한다.

바이오파운드리는 바이오 산업계의 오랜 난제인 느린 연구 속도와 연구 불확실성을 해결해 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에너지, 화학, 농업 등 다양한 산업에서 전방위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강점도 있다.

정부는 합성생물학 산업생태계 조성을 위해 K-바이오파운드리 센터 건립을 시작하고 합성생물학 단계별 핵심 장비·통합플랫폼 등 운영시스템을 만들 예정이다.

합성생물학 기반의 바이오 제조 분야 조기 성과 창출을 위해 바이오파운드리 활용기술 개발도 추진하고 관련 제품 개발 지원과 창업 활성화 환경도 조성하기로 했다.

아울러 바이오·IT 인력을 바이오파운드리 전문 인력으로 양성하고, 생명 윤리 관점에서 합성생물학에 대한 사회적 수용성을 높이기 위해 합성생물학 오픈 포럼(가칭)도 운영할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