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만5000개 기업이 쓰는 스윗, 210억 투자 유치
업무용 협업툴 ‘스윗’을 운영하는 스윗테크놀로지스가 210억원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비교적 초기 투자임에도 17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29일 벤처캐피털(VC)업계에 따르면 스윗테크놀로지스는 최근 21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 유치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투자에는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SV인베스트먼트, IMM인베스트먼트, 두나무앤파트너스 등이 참여했다. 그밖에 전략적투자자(SI)와도 투자 유치 협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윗테크놀로지스는 2017년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설립됐다. 미국 본사에 30여 명, 서울 삼성동 지사에 70여 명이 근무한다. 이주환 대표(사진)가 회사를 이끌고 있다. 서울대 영어영문학과 출신인 이 대표는 지난해 미국 정보기술(IT) 전문지 ‘CIO 리뷰’의 표지를 장식하기도 했다.

3만5000개 기업이 쓰는 스윗, 210억 투자 유치
이 회사의 주력 제품은 기업용 협업툴인 ‘스윗’이다. 스윗은 채팅과 업무관리 기능을 합친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로 구독경제 모델을 적용했다. 채팅과 게시판 기능을 통해 ‘슬랙’이나 마이크로소프트의 ‘MS팀즈’, 구글의 ‘구글 챗’ 등을 대체할 수 있다. 또 프로젝트 일정과 담당자를 지정하거나 업무 진행 상황을 시각화해 보여주는 등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스윗은 소규모 조직 단위 협업뿐만 아니라 조직과 조직을 잇는 대단위 협업 솔루션도 제공해 경쟁사 솔루션과 차별화했다. 트위터, 위워크, 톰슨로이터 등 세계 180여 개국 3만5000곳 이상의 기업이 스윗을 사용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티몬, 대한항공 등이 고객이다.

스윗테크놀로지스는 투자 과정에서 기업가치를 약 1700억원 수준으로 평가받았다. 코로나19 영향으로 비대면 문화가 확산하면서 스윗과 같은 협업툴이 각광받고 있어 성장세가 가파르다는 분석이다. 지난해에는 세계 최대 스타트업 커뮤니티인 ‘스타트업 그라인드’가 주최한 행사에서 4000여 곳의 회사를 제치고 ‘올해의 성장 스타트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투자업계에서는 SaaS 시장이 커지면서 스윗에 러브콜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한 VC 심사역은 “스윗테크놀로지스는 미국 전문지로부터 재택근무 솔루션 기업 ‘톱10’에 선정될 정도로 유망한 스타트업”이라며 “몸값이 이미 1000억원을 넘는 등 ‘제2의 슬랙’으로 성장할 수 있는 회사”라고 평가했다.

김종우 기자 jong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