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창업자, 상장도 않고 조기퇴진…"눈에 안 띄는 게 상책"
틱톡 창업자 장이밍 퇴임절차 본격화…계열사 대표 사퇴

짧은 동영상 공유 플랫폼 틱톡(TikTok)의 성공으로 세계적 청년 부자가 된 장이밍(張一鳴·38) 바이트댄스(중국명 쯔제탸오둥<字節跳動>) 최고경영자(CEO)가 야인으로 돌아갈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3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장 CEO는 최근 톈진바이트댄스하이어자문 등 바이트댄스의 3개 계열사 법정대표직을 동시에 내려놨다.

그가 지난 5월 돌연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겠다고 선언해 시장을 깜짝 놀라게 한 데 이은 행보다.

당시 바이트댄스 공동 창업자이자 대학 동창인 량루보(梁汝波)가 차기 사장이 될 것이라면서 경영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연말까지 CEO 교체 작업이 진행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장 CEO의 사퇴 선언은 정부의 규제 강화로 중국의 대형 인터넷 업체들의 사업 환경이 극도로 불투명해진 가운데 나왔다.

바이트댄스는 당초 올해 미국이나 홍콩 증시에 상장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추진했다
그러나 당국의 '자제 권고'에도 미국 상장을 강행했던 디디추싱이 국가 안보 문제로 조사를 받게 되면서 중국 기술기업의 해외 상장에 제동이 걸리면서 바이트댄스의 상장 일정 역시 불투명해졌다.

아직 30대에 불과한 장 CEO의 이례적 조기 사퇴가 중국 당국의 인터넷 기업 규제 강화 흐름과도 관련이 깊다는 관측도 있다.

SCMP는 "중국 당국이 인터넷 분야의 압박을 강화하는 가운데 현시점에는 눈에 띄지 않는 것은 도움이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틱톡과 틱톡의 중국판인 더우인(音)을 운영하는 바이트댄스는 지금도 세계에서 가장 큰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의 비상장 기업)이다.

작년 12월 추가 투자를 유치할 때 기업가치는 1천800억 달러로 평가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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