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IBM, 산업군 세분화해
금융·통신·헬스케어·교통 등
맞춤 서비스로 고객 정조준

민감한 고객정보 입력 많아
보안업체들도 덩달아 호황
IBM은 금융과 통신 분야에 특화된 클라우드 서비스에 집중하고 있다. IBM 클라우드 매니저 서비스 장면.  IBM 제공

IBM은 금융과 통신 분야에 특화된 클라우드 서비스에 집중하고 있다. IBM 클라우드 매니저 서비스 장면. IBM 제공

클라우드 시장에 ‘특화’ 바람이 불고 있다. 기존의 포괄적인 운영 방식에서 벗어나 금융, 통신, 헬스케어 등 산업군을 세부적으로 노리는 모양새다. 고객사들이 전문적인 보안 체계를 요구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클라우드 보안 사업을 전개하는 업체들이 바빠지고 있다.
수익 올리고 시간 단축 ‘특화 클라우드’
마이크로소프트(MS)는 지난달 비영리단체, 헬스케어, 유통, 제조, 금융 등 각 산업군에 특화된 전용 클라우드 서비스를 공개했다. 한국MS 관계자는 “의사, 금융업계, 비영리단체 리더 등 전문가들과 함께 설계를 마치고 각 산업의 구성 요소와 표준을 적용시켜 기술 혁신을 도모했다”고 말했다.

MS의 비영리단체 특화 클라우드는 확장성과 연결성이 특징이다. 비영리단체는 기업과 달리 일원화된 프로그램을 사용하지 않아 데이터 분산 문제로 어려움을 겪어왔다. MS의 특화 클라우드 서비스는 연대, 프로그램 기획, 자원봉사 관리, 모금 등 시나리오를 모두 가정해 제공한다. 스포츠와 놀이로 소외계층 어린이를 지원하는 국제 시민단체 ‘라이트 투 플레이’는 이 서비스를 이용해 월간 기부자를 100명에서 3000명 이상으로 확대했다.

헬스케어와 유통 클라우드는 환자와 고객 편의에 초점을 맞췄다. 가상 모니터링, 케어 코디네이팅 등 원격 헬스케어 기능과 환자 셀프서비스 등을 지원한다. 의료진의 소견서 공유와 환자 만족도 분석도 가능하도록 했다. 사물인터넷(IoT)과의 연계를 통해 환자 상태를 실시간으로 관리하는 것도 가능하다. 유통 클라우드는 결제 처리 간소화와 포괄적 부정행위 방지 등의 기능을 확보했다.

IBM은 일찌감치 금융과 통신 분야의 특화 클라우드를 준비해 왔다. 미국 뱅크오브아메리카, 유럽 BNP파리바 등 글로벌 금융기관과 협력의 폭을 넓히고 있다. ‘규제 맞춤형’ 서비스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국내에서 금융기관이 클라우드 시스템을 전환하기 위해서는 140개가 넘는 금융보안원의 안전성 평가를 받아야 한다. IBM은 20개국 이상에서 금융 클라우드 관련 규제를 통과한 전적을 바탕으로 국내 고객사 확보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통신 클라우드는 5세대(5G) 통신 서비스와 연계된 ‘개방형 플랫폼’을 지향한다. ‘IBM 클라우드 새틀라이트’ 플랫폼에 구축되는 통신 전용 클라우드 서비스는 미국의 대형 통신사 AT&T가 함께하고 있다. 특정 시스템에 종속되지 않기 때문에 파트너 기업 간 원활한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다. 클라우드에 자체 암호화 기술을 적용해 고객 외에는 IBM이나 AT&T도 데이터에 접근할 수 없도록 했다.
교통데이터에도 적용…보안 업체도 ‘반색’
클라우드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베스핀글로벌은 ‘교통 특화 클라우드’를 내세웠다. 최근 이 회사는 디지털 택시 상단 표시등 광고 시스템을 운영하는 모토브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도시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하고 클라우드 관련 신사업을 전개하기로 했다.

모토브가 서비스하는 택시 상단 표시등에는 32개의 IoT 기기가 장착돼 있다. 도시 전역을 다니는 택시를 통해 데이터가 자연스럽게 쌓인다. 도심 환경과 유동인구 변화를 감지하는 데 유용한 데이터다. 베스핀글로벌은 이 과정에서 클라우드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부가가치 창출 사업에 협력할 예정이다.

특화 클라우드는 특정 고객군을 대상으로 하는 만큼 보안에 관한 요구는 기존보다 훨씬 강해졌다. 헬스케어나 금융 등의 클라우드는 환자 개인정보나 고객의 자산정보를 입력해야 하기 때문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보안업체들이 바빠진 이유다.

안랩은 지난달 보안 특화 클라우드 관리 서비스인 ‘안랩 클라우드’를 출시했다. 설계 단계부터 마이그레이션(구축), 운영, 보안관제 등 클라우드 도입 전 과정에서 보안에 중점을 뒀다. 장애 요소를 관리하는 ‘매니지드 서비스’, 실시간 보안 모니터링 서비스인 ‘클라우드 보안관제’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글루시큐리티는 올 상반기부터 MS 등에 클라우드 기반 통합보안관제(SIEM) 솔루션 ‘스파이더 TM’을 공급한다. 필요시 몇 분 내 시스템 처리량을 증가시킬 수 있는 확장성을 지녔다. 데이터가 많은 클라우드 환경에 최적화돼 전문적인 보안 관제가 가능하다.

이시은 기자 s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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