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주간 LG 벨벳 사용해본 체험 후기

역대급 디자인과 다양한 동영상 촬영 기능
대화면에도 한 손에 잡혀 그립감 좋아
쿼드덱 부재와 카메라 일부 기능은 아쉬워

LG전자(68,900 +1.03%)가 플래그십(전략) 라인업을 8년 만에 전면 개편하는 등 심혈을 기울인 끝에 탄생한 'LG 벨벳'이 오는 15일 정식 출시된다. 약 한 주간 LG 벨벳을 써본 결과 LG 벨벳에 있는 세 가지와 없는 세 가지를 정리해봤다.

◆ '알고보니 동영상 맛집' LG 벨벳

LG 벨벳에는 브이로그(VLOG) 등 개인 콘텐츠를 촬영하는 최신 트렌드에 맞춰 여러 동영상 촬영 기능이 들어갔다. 우선 '타임랩스 컨트롤' 기능이 가장 눈에 띈다. 시간 배율을 지정해 쭉 촬영했던 여타 스마트폰들과 달리 LG 벨벳은 동영상을 촬영하는 도중에 최대 60배까지 촬영 배속을 자유롭게 콘트롤할 수 있다. 가령 집중하고 싶은 장면은 느리게, 건너뛰고 싶은 장면은 빠른 속도로 조절하며 촬영할 수 있다. 편집 없이도 원하는 영상을 손쉽게 만들 수 있다.

사람 목소리를 뚜렷하게 담아주는 '보이스 아웃포커싱' 기능도 기대 이상이었다. 시끄러운 도로변에서 촬영해본 결과 차 소음은 거의 들리지 않고 기자 목소리가 보다 크게 담겼다. 잡음이 많은 환경에서 강의 등을 들을 때 유용할 것 같다고 생각했다.

이외에도 손 흔들림을 크게 줄여주는 '스테디캠' 모드와 EIS(전자식손떨림방지) 기능으로 걸으면서도 흔들림 없는 동영상 촬영이 가능했다. 별다른 녹음 장치 없이도 2개의 고성능 마이크가 알아서 생생한 소리를 담아주는 'ASMR 레코딩' 모드도 좋았다. LG 벨벳은 각 동영상 촬영 모드마다 관련 설명을 넣어놓아 이해하기도 쉬웠다.

◆ 대화면이지만 얇아 한 손에 쏙

LG 벨벳은 6.8인치 대화면 디스플레이를 갖췄다. 그런데 가로로 넓은 게 아니라 세로로 길다. 너비가 7cm를 조금 넘는 수준인데 양끝 모서리는 약간 휘어져 한 손에 착 감긴다. 평소에 손이 작아 대화면 스마트폰을 잡는 데 어려움을 느꼈다면 LG 벨벳은 최적의 대안이 될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주머니에도 쏙 들어가 휴대성도 갖췄다.

무게는 180g으로 여타 플래그십을 들었을 때보다 가볍다는 게 확연히 느껴진다. 칩셋으로 스냅드래곤 765 5G를 탑재해서다. 여타 폰들과 달리 5G(5세대 이동통신)용 모뎀과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를 한 데 합친 '원칩'으로 가벼운 LG 벨벳을 만드는 데 일조했다.

이 칩셋은 7시리즈라는 네이밍 때문에 구형폰들의 AP보다도 성능이 떨어진다는 평도 받지만, 업계에선 스냅드래곤 825 이상 수준을 구현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고사양 게임인 배틀그라운드를 실행할 때도 프레임이 떨어진다는 느낌을 크게 받지 봇했다.

◆ 풍부한 사운드로 '나만의 영화관' 만들어

LG 벨벳의 세로 대 가로 비율이 20.5 대 9 비율을 갖춘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풀비전 디스플레이는 영상을 재생할 때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한다. 상단의 스피커도 매우 얇아 영상 시청시 몰입감을 높여주는 요소다. 다만 테두리에 베젤(두께)이 조금 남아있는 점은 시청에 방해가 될 수도 있겠다.

영상을 세로로 재생하면 LG 벨벳에서 좌우에서 고른 사운드를 제공해 영상 집중도를 높여주는 '스테레오 스피커' 기술이 탑재된 것도 포인트. 여기에 프리미엄 TV인 LG OLED TV 등에도 탑재된 재생 중인 콘텐츠를 자동으로 분석해 최적의 오디오 음질을 맞춰주는 '인공지능(AI) 사운드'를 더해 영상의 사운드가 풍부하게 방 안에 울려퍼진다.
LG 벨벳 '오로라 화이트'/사진=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LG 벨벳 '오로라 화이트'/사진=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 이어폰 단자는 있는데…LG폰 강점 쿼드덱이 없다

LG 벨벳은 플래그십(전략) 모델 중 이례적으로 3.5mm 잭을 탑재했다. 종전의 유선 이어폰으로도 LG 벨벳을 이용할 수 있다. 다만 LG폰 충성 고객층을 만드는 데 일조한 고음질 오디오칩 32비트 '하이파이 쿼드덱(DAC)'이 빠진 부분은 아쉽다.

쿼드덱은 디지털 신호를 아날로그로 바꿔서 출력, 원음에 가까운 음질을 듣게 해주는 장치다. 하이파이 쿼드덱은 현존 최고 수준 32비트, 192킬로헤르츠(kHz)의 고음질을 유선 이어폰으로 구현해준다. 유선 이어폰 단자는 살렸으면서 장점을 십분 발휘 못하게 된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다만 유선 이어폰을 쓴다고 음질이 저하되는 것은 아니며 무선 이어폰 유저의 경우는 관련이 없다.

◆ 인덕션 카메라가 없어 깔끔하고 이쁜 디자인

LG 벨벳 디자인의 백미는 후면이다. 빛을 받으면 빛나는 후면 컬러보다 눈에 띄는 건 최근 출시되는 플래그십답지 않게 '인덕션' 형태 카메라가 없다는 점이다. 직사각형 모듈 안에 빼곡히 렌즈가 탑재돼 다소 위화감까지 주는 최신 폰들과 달리 후면 좌측 상단에 가로가 아닌 세로 형태로 카메라 렌즈들을 가지런히 배열했다.

LG전자는 LG 벨벳의 카메라를 두고 '물방울 카메라'라 명명했는데, 맨 위의 메인 카메라 부분을 제외한 렌즈들이 글라스 내장형으로 탑재됐다. 메인 카메라가 조금 돌출됐지만 인덕션 디자인의 여타 폰들의 '카툭튀'(툭 튀어나온 카메라)와 비교할 수준은 아니다. 바닥에 놓을 때 한쪽만 뜨거나 하지 않는다는 얘기다.

◆ OIS와 망원 카메라가 없다

LG 벨벳의 카메라 디자인은 감각 있고 스펙 역시 준수하다. 카메라는 메인 카메라(4800만 화소)와 초광각 카메라(800만), 심도 카메라(500만)가 탑재됐다. 인물 사진 모드는 배경을 흐릿하게 처리해줬고, 가까운 사물은 세밀하게 찍어줬다. 특히 어두운 환경에서 4개의 화소를 하나로 묶어 촬영하는 '쿼드비닝' 기술은 야간 사진의 퀄리티를 높여줬다.

다만 OIS(광학식 손떨림 방지) 기능이 없다는 점은 옥에 티다. 줌을 당겨 촬영하면 손의 흔들림이 종종 사진에 그대로 담겼다. 망원 카메라 부재도 아쉬웠다. 줌을 당길수록 화질이 저하되는 디지털 줌이 10배가 최대인 것도 확대 촬영시 가끔씩 한계가 느껴졌다.

LG 벨벳의 공식 출고가는 89만9800원이다. LG 벨벳 콘셉트가 대중적인 프리미엄폰을 뜻하는 '매스(대중) 프리미엄'인 만큼 가격대도 100만원 중반대(플래그십)과 50만원대(보급형폰) 중간에 위치했다.

단 듀얼스크린 액세서리가 출고가에 포함되지 않은 만큼 일각에선 비싸단 목소리도 나온다. 이를 의식한 듯 LG전자는 사전예약 시점부터 최대 50%의 할인 보상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baeb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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