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REU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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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글로벌 태블릿향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시장에서 애플이 1위를 차지했다. 스마트폰 시장 승자는 퀄컴이었다. AP는 전자기기의 두뇌 역할을 하는 시스템반도체다.

21일(현지시간)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애플은 글로벌 태블릿 AP 시장에서 44%의 매출 점유율을 기록했다.

애플 아이패드는 자체 AP만 탑재한다. 지난해 애플은 5세대 7.9인치 '아이패드 미니'를 포함한 3개 아이패드를 출시했다. 애플의 A12, A10 바이오닉칩이 장착됐다.

퀄컴과 인텔은 점유율 16%로 공동2위를 기록했다. 미디어텍, 삼성LSI 등이 뒤를 이은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두 기업은 기타(24%)로 분류돼 정확한 점유율이 공개되진 않았다.

전체 시장 매출 규모는 2조3400억원(19억달러)가량으로 전년 대비 약 2% 성장했다. 다만 SA는 "태블릿PC용 AP 평균 판매가격(ASP)이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태블릿PC 출하량이 감소하는 상황은 AP 공급사들에게 도전이 될 것”이라고 했다.

반면 지난해 글로벌 스마트폰 AP 시장은 전년 대비 3% 가량 감소한 약 24조1600억원(196억달러) 규모로 집계됐다.

SA에 따르면 스마트폰 AP 시장에서 매출 기준 퀄컴은 36%의 점유율을 차지해 1위를 기록했다. 애플(24%)과 하이실리콘(14%)이 각각 2위와 3위에 올랐다.

그 뒤를 삼성전자와 미디어텍이 차지했다. 역시 기타(26%)로 분류돼 명확한 점유율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SA가 "애플 하이실리콘 삼성전자가 함께 2019년 매출 점유율 절반을 차지했다"고 한 만큼, 삼성전자는 점유율 12% 내외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SA는 올해 5G(5세대 이동통신) 스마트폰 AP에서 1위 퀄컴의 점유율이 보다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퀄컴은 지난해 5G AP 시장에서 스냅드래곤 계열 모델에 힘입어 50%가 넘는 점유율을 기록했다.

SA는 "스마트폰과 AP를 자체 생산하는 애플, 하이실리콘(화웨이 자회사), 삼성전자 등의 점유율은 전체 시장의 절반 수준이며 점유율이 늘고 있다"면서 퀄컴과 같이 AP만 생산하는 기업에게 애플·삼성 등이 잠재적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짚었다.

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