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학내 스타트업 데모데이

키보드에 '안녕'이라고 적으면
캐릭터가 손 흔드는 비트바이트
마케팅 없이 다운로드 110만건
안서형 대표 "꿈 같은 경험 제공"
안서형 비트바이트 대표가 한국경제신문사 주최로 지난 19일 열린 ‘제1회 학내 스타트업 데모데이’에서 사업모델을 설명하고 있다.  김영우 기자 youngwoo@hankyung.com

안서형 비트바이트 대표가 한국경제신문사 주최로 지난 19일 열린 ‘제1회 학내 스타트업 데모데이’에서 사업모델을 설명하고 있다. 김영우 기자 youngwoo@hankyung.com

“노잼 키보드 시대는 끝났습니다. 귀여운 캐릭터가 살아 움직이는 꿀잼 키보드를 소개합니다.”

지난 19일 서울 중림동 한국경제신문사 다산홀에서 열린 ‘제1회 학내 스타트업 데모데이’는 재기발랄한 대학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의 아이디어 경연장이었다. 심사역들은 “대학생 창업자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로 수준 높은 대회”라고 입을 모았다. 이번 대회는 한국경제신문사와 국민대가 공동 주최하고 서울창업허브와 아마존웹서비스(AWS) 등이 후원했다.

최고상에 ‘꿀잼 키보드’

한국경제신문사장상은 국민대의 ‘비트바이트’ 팀에 돌아갔다. 10대들이 자신이 좋아하는 연예인 사진이나 캐릭터로 스마트폰 메신저 키보드를 꾸민다는 점에 착안해 움직이는 이미지를 구현할 수 있는 전용 앱(응용프로그램)을 개발했다.

비트바이트의 앱은 기능이 다양하다. ‘안녕’이라고 입력하면 키보드 속 캐릭터가 손을 흔들고, ‘사랑해’라고 치면 하트를 날린다. 터치 한 번으로 키보드의 이미지를 이모티콘으로 대화 상대에게 전송할 수도 있다. 카카오톡, 페이스북 메신저, 인스타그램 등 모든 메신저에서 사용할 수 있다.
"캐릭터가 움직이는 '꿀잼 키보드' 어때요"

이 앱은 시장에서 인정받았다. 다운로드 수가 110만 건에 이른다. 해외 고객도 상당하다. 특별한 마케팅이 없었음에도 전체 이용자 중 30%가 해외에서 유입됐다. 안서형 비트바이트 대표는 “유명 캐릭터 또는 연예인과 제휴하거나 키워드 광고를 추가하는 등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도입하고 있다”며 “입력하는 대로 반응하는 꿈 같은 경험을 이용자에게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국민대총장상은 KAIST ‘레드윗’ 팀의 몫이었다. 레드윗은 OCR(광학문자판독) 기능을 통해 모든 기록을 검색하는 블록체인 기반 연구노트 시스템을 선보였다. 공공 연구개발(R&D) 예산을 받으려면 일정한 양식에 맞춰 연구노트를 기록해야 한다.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자료를 양식에 맞춰 정리하는 작업만 2~3일씩 걸린다.

레드윗의 솔루션은 이 작업을 수월하게 해준다. 인공지능(AI)을 통해 각종 기록을 검색하고 중요한 내용은 알아서 모아준다. 실험 결과 하나를 정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1분30초 정도다. 프라이빗 블록체인을 통해 제3자의 서명을 안전하게 저장하고 버려진 데이터를 수집해 재가공하는 기능도 갖추고 있다.

김지원 레드윗 대표는 “KAIST 교수님들에게 호평받아 한 달로 예정했던 베타테스트(시범서비스)를 끝내지 않고 계속하고 있다“며 “정식 출시는 내년 1월”이라고 말했다.

맞춤형 제조사 매칭 플랫폼을 개발한 ‘볼드앤너트’(고려대), 메이커 코딩 교육 플랫폼을 개발한 ‘마로마브’(한양대), 산학협력 채용 매칭 플랫폼을 내놓은 ‘매치’(성균관대)도 우수 성공 사례로 선정됐다.

“주변의 문제에 집중한 게 인상적”

이가윤 디캠프(은행권청년창업재단) 기업성장팀장은 “거대 담론에 매달리지 않고 창업자 본인 주변을 주의 깊게 살펴 문제를 발견하고 집중한 점이 인상적이었다”며 “고객층을 잘 파악하고 자신들이 가장 잘 풀 수 있는 방법으로 접근한 점은 예비창업자가 배울 점”이라고 말했다.

강태욱 롯데액셀러레이터 심사역은 “수익을 위해 중요한 지표는 이용자 리텐션(retention·유지)인데 레드윗이 타깃으로 삼은 시장은 리텐션이 매우 높을 것으로 보인다”며 “해외에 진출하기에도 매우 좋은 서비스고 기술력 역시 수준급이라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윤희은/김남영/최한종 기자 so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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