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등이 지난달 16일 서울 정동 1928아트센터에서 열린 토종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웨이브(WAVVE)’ 출범식에서 서비스 시작을 알리는 버튼을 누르고 있다. 왼쪽부터 이태현 콘텐츠웨이브 대표, 최승호 MBC 사장, 양승동 KBS 사장, 최 장관, 한 위원장, 박정훈 SBS 사장, 박정호 사장, 고삼석 방통위 상임위원.  신경훈 기자 khshin@hankyung.com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등이 지난달 16일 서울 정동 1928아트센터에서 열린 토종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웨이브(WAVVE)’ 출범식에서 서비스 시작을 알리는 버튼을 누르고 있다. 왼쪽부터 이태현 콘텐츠웨이브 대표, 최승호 MBC 사장, 양승동 KBS 사장, 최 장관, 한 위원장, 박정훈 SBS 사장, 박정호 사장, 고삼석 방통위 상임위원. 신경훈 기자 khshin@hankyung.com
“K콘텐츠와 미디어 기술을 결합해 해외 시장에 진출하겠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지난달 16일 서울 정동에서 열린 ‘웨이브(WAVVE)’ 출범식에서 이같이 말했다. 경쟁력 있는 K콘텐츠와 5세대(5G) 이동통신, 실감미디어 등 SK텔레콤의 정보통신기술(ICT)을 기반으로 해외 시장에 적극 진출한다는 전략이다. 박 사장은 “한국이 가장 잘하는 것 중 하나가 콘텐츠”라며 “국내에 만족하지 않고 미국 등 선진국과 아시아 등 해외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웨이브가 해외 시장 진출을 추진하는 것은 넷플릭스 등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와 경쟁해야 하기 때문이다. 국내 시장에만 머물러서는 글로벌 OTT와의 경쟁에서 밀릴 수 있다고 판단했다. 넷플릭스는 세계 시장을 겨냥한 콘텐츠를 제작해 유통한다. 시장이 크기 때문에 더 많은 수익을 벌어들일 수 있고, 이를 좋은 콘텐츠 제작과 확보에 투자해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웨이브는 글로벌 사업자들과의 제휴·협력·지분 투자 등의 방식으로 해외 진출을 추진할 계획이다.

웨이브의 무기는 동남아시아 등 해외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K콘텐츠다. SK텔레콤의 ICT도 경쟁력으로 꼽힌다. 한국은 지난 4월 세계 최초로 5G 서비스를 상용화했다. 차세대 ICT를 K콘텐츠에 접목해 새로운 시장을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박 사장은 웨이브 출범식에서 “5G 기반의 끊김 없는 초저지연 스트리밍과 멀티뷰 서비스, 딥러닝 기술을 적용해 영상 등의 화질을 높이는 슈퍼레졸루션,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영상 큐레이션 서비스 등을 콘텐츠에 접목하겠다”고 밝혔다. 윤풍영 SK텔레콤 기업센터장은 지난 2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최첨단 미디어 기술과 고급 콘텐츠를 결합해 한국 대표 OTT로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OTT 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국내에선 CJ ENM과 JTBC가 손을 잡았다. 내년 초 새로운 OTT 서비스를 내놓을 예정이다. 넷플릭스에 이어 디즈니, 애플 등 글로벌 공룡 기업도 조만간 한국 시장에 진출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은 “올해 해외 OTT의 국내 이용자는 2595만 명으로 국내 OTT의 두 배에 달한다”며 “국내 업체가 과감하고 혁신적인 서비스로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