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 게임을 모바일로 옮긴 신작이 잇달아 나온다. 과거에 인기를 끌던 게임의 IP(지식재산권)를 활용해 올드팬들을 끌어들이겠다는 전략이다.

○모바일에서 부활한 인기 IP

넷마블 ‘캐치마인드’
넷마블 ‘캐치마인드’
넷마블은 지난 8일 모바일 퀴즈게임 ‘쿵야 캐치마인드’를 출시했다. 2002년 출시돼 600만여 명이 즐긴 넷마블의 장수 PC온라인 게임 ‘캐치마인드’의 모바일 버전이다. 이용자가 특정 제시어를 보고 그린 그림을 다른 이용자들이 맞히는 게임이다. 모바일 버전에서는 이용자의 위치를 활용해 주변 사람들과 게임을 즐길 수 있는 ‘동네 퀴즈방’ 등의 콘텐츠를 추가했다.

이정호 넷마블 본부장은 “남녀노소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아기자기한 재미 요소들을 ‘쿵야 캐치마인드’에 담았다”고 설명했다.

넥슨도 인기 PC 게임을 모바일로 옮긴 신작을 추가할 예정이다. 1996년 나온 넥슨의 첫 온라인 게임인 ‘바람의 나라’의 모바일 버전인 ‘바람의 나라: 연’의 출시가 임박했다. 모바일게임업체와 공동으로 개발했다. 넥슨 관계자는 “원작 특유의 조작감과 전투의 묘미를 구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넥슨은 오는 21일부터 26일까지 사전예약한 이용자를 대상으로 비공개 시범 테스트를 할 예정이다. 이번 테스트에서는 전사, 도적, 주술사, 도사 4종의 게임상 직업을 선택해 미리 게임을 맛볼 수 있다.

게임 음악이 유명한 2003년작 ‘테일즈위버’의 모바일 버전 ‘테일즈위버M’도 넥슨의 기대작이다. 출시 시점은 올해 하반기다. 2004년 출시돼 독특한 그래픽으로 인기를 끌었던 ‘마비노기’의 모바일 버전인 ‘마비노기 모바일’도 연내 출시된다.

엔씨소프트 ‘리니지2M’
엔씨소프트 ‘리니지2M’
엔씨소프트는 ‘리니지2M’을 내놓을 예정이다. 리니지2M은 출시된 지 2년이 넘었지만 지금도 모바일 게임 최고 매출 부문 1위를 지키고 있는 ‘리니지M’을 잇는 엔씨소프트의 후속작이다. PC게임 '리니지2'를 모바일로 옮겼다. 역대 최고 수준인 3D(3차원) 방식의 그래픽으로 이용자끼리 대규모 전투 등을 즐길 수 있다. 리니지2M의 인물들이 활동하는 게임 내 공간 규모가 1억250만㎡로 국내 모바일 MMORPG 중 가장 크다. 엔씨소프트는 게임 속 공간 규모를 두 배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최근 엔씨소프트의 실적 관련 콘퍼런스콜에서 윤재수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리니지2M이 한국에서도 크게 성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해외 버전도 간격을 많이 띄우지 않고 출시한다”며 “성과는 전체적으로 봤을 때 리니지M 수준을 기록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모바일 게임 성공 방정식 이어질까

카카오게임즈 ‘테라 클래식’
카카오게임즈 ‘테라 클래식’
카카오게임즈는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테라 클래식’을 13일에 선보인다. 세계적으로 2500만 명 이상이 즐긴 PC 게임 테라가 원작이다. 사전예약 1주일 만에 예약자가 200만 명을 돌파하는 등 게임 이용자들이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카카오게임즈 관계자는 “테라의 핵심 콘텐츠를 이식한 모바일 게임으로 PC MMORPG를 연상하게 하는 방대한 게임 공간에 전투의 재미를 살렸다”고 설명했다.

조이시티가 연내 내놓을 예정인 ‘블레스 모바일’(가칭)도 PC 게임을 모바일로 옮긴 작품이다. 게임제작 도구인 ‘언리얼 엔진4’를 활용해 높은 수준의 그래픽을 구현할 계획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지금도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최고 매출 상위 10위 안에 리니지M, 로한M, 리니지2 레볼루션, 블레이드앤소울 레볼루션, 검은사막 모바일 등 인기 PC 게임을 바탕으로 개발된 게임이 대거 포진해 있다”며 “인기 IP의 ‘재탕’이라는 비난도 있지만 고정팬이 많아 흥행에 적잖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