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허청이 세계 4억여 건의 특허 빅데이터를 분석해 미래 산업 트렌드를 예측하는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4년 안에 38개 업종의 산업 로드맵을 구축하는 게 목표다.

특허청과 한국공학한림원이 함께 운영하는 지식재산전략협의회는 27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1차 회의를 열어 지식재산 생태계 혁신 전략을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산업별 빅데이터 분석 프로젝트가 핵심 사업으로 꼽힌다. 전문가의 주관적 판단에 기초해 산업전략을 수립하는 방식이 한계에 직면했다고 판단, 빅데이터사업을 추진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협의회는 디스플레이산업과 관련한 특허 빅데이터 분석을 마쳤으며 점진적으로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지식재산을 기반으로 한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육성책도 내놨다. 2023년까지 1조1000억원의 펀드를 조성하는 게 핵심이다. 모태펀드를 통해 초기 자금을 마련하고 민간 투자도 끌어들일 예정이다.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새로운 산업군에서 활약하는 스타트업들에 특허 심사 요금을 70% 감면하는 프로젝트도 병행하기로 했다.

지식재산과 관련한 금융시장을 연 4500억원에서 2조9000억원 규모로 늘리는 것도 생태계 혁신 전략의 일환이다. 소수 은행만 취급하는 지식재산 담보대출을 전체 은행권으로 확산하는 게 1차 목표다. 채무를 갚지 못하는 기업의 지식재산을 매입하는 회수전문기구도 세울 계획이다.

박원주 특허청장은 “신흥국에 국내 지식재산 관리시스템을 수출하고 한국 기업의 해외 특허 취득 등 우리 기업을 도울 다양한 방법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