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 아프리카 말라위에 열대감염질병연구소 설립...말라리아·항생제 내성 연구 돌입

현장진단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노을(대표 이동영)은 아프리카 말라위의 가장 큰 병원 중 하나인 웨지병원과 열대감염병을 근절하기 위해 전략적 연구 제휴를 맺고 열대감염병연구소(TID)를 설립했다고 27일 밝혔다.

TID는 말라리아와 항생제 내성 문제를 가장 먼저 연구할 계획이다. 매년 2억 명 이상이 걸리는 말라리아는 환자의 90% 이상이 아프리카에서 나온다. 심한 발열과 빈혈을 동반하는 말라리아는 제때 치료하면 완치가 가능하지만 진단과 치료가 늦어지면 사망 위험이 높다.

현재 신속진단키트(RDT)와 현미경을 활용해 말라리아를 진단하고 있지만 정확도와 민감도가 떨어지고 시간이 많이 걸린다. 또 실험실과 숙련된 인력이 필요해 아프리카에서는 진단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항생제 내성 문제도 아프리카에서 심각하다. 열악한 진단 체계 때문에 박테리아성 열병에만 처방돼야 하는 항생제가 바이러스성 열병 환자에게도 사용되면서 항생제 내성이 생긴 환자가 늘어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말라리아와 열병을 현장에서 빠르고 쉽게 진단할 수 있는 차세대 현장진단기기를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을은 대형병원과 연구소에서만 가능했던 현미경 혈액 진단의 모든 과정을 자동화하고 인공지능(AI)으로 확진하는 플랫폼인 '마이랩(miLab)'을 개발했다. 손끝에서 채취한 피 한 방울을 묻힌 카트리지를 기기에 넣으면 혈구 이미지를 분석해 여러 질병을 진단하고 데이터를 관리할 수 있다. 회사 관계자는 "아프리카처럼 열악하고 의료 접근성이 낮은 지역과 선진국의 동네 병원 같은 자원이 제한돼 있는 환경에서 빠르고 정확한 진단이 가능하다"고 했다.

임유 기자 free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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