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렁이는 테더…해외 가상화폐거래소들, 스테이블 코인 '제미니 달러' 상장
가격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가상화폐(암호화폐)인 스테이블 코인 테더(USDT)의 가격 하락에 암호화폐 거래소들이 대안 스테이블 코인 상장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미국 투자자들은 달러로 테더를 산 뒤 다시 테더로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를 구입한다. 1테더가 1달러와 같은 가치를 지니는 스테이블 코인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테더는 지난 15일 1테더 가격이 0.87달러까지 하락하는 등 일정한 가치를 유지하지 못하고 있다.

테더가 달러 예치금을 보유하지 않는다는 의혹, 파트너 거래소인 비트파이넥스를 통해 시세를 조작한다는 의혹 등이 겹치면서 시장의 신뢰도 다소 잃었다는 평이다. 때문에 해외 거래소들은 테더를 대체할 스테이블 코인을 속속 상장하고 나섰다.

테더의 대안으로 가장 주목받는 스테이블 코인은 제미니 달러(GUSD)와 팍소스 스탠더드 토큰(PAX)이다. 이들 스테이블 코인은 지난달 뉴욕금융서비스국(NYDFS)에게 발행을 승인받았다.

출렁이는 테더…해외 가상화폐거래소들, 스테이블 코인 '제미니 달러' 상장
싱가포르 암호화폐 거래소 ABCC는 제미니 달러와 팍소스 스탠더드 토큰을 상장하기로 했다. 투자자들이 보다 안정적으로 가치를 유지하는 스테이블 코인에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는 판단 때문이다.

글로벌 1위를 다투는 거래소 바이낸스도 제미니 달러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웨이 조우 바이낸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최근 인터뷰를 통해 제미니 달러 상장 여부에 대한 평가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공개했다. 팍소스 스탠더드 토큰은 이미 상장됐다.

디지파이넥스의 경우 제미니 달러와 팍소스 스탠더드 토큰, USD코인 등을 상장하며 아예 테더를 상장 폐지하기도 했다. 키에나 셱 디지파이넥스 공동창업자는 “테더를 믿지 않는다”고 직접 언급하기도 했다.

ABCC 관계자는 "이번에 상장한 두 스테이블 코인 모두 가치 변동성을 잡을 수 있는 동시에 법적 테두리 안에서도 인정 받고 있다"며 "다양하고 견실한 스테이블 코인의 고객 선택권을 넓히기 위해 전략 상장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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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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