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6.5인치 플래그십(기함급) 제품인 아이폰ⅩS맥스를 내놓으면서 대화면 스마트폰 경쟁에 불이 붙었다. 지난달 삼성전자가 패블릿(폰과 태블릿의 합성어)의 대명사인 갤럭시노트9을 내놨고 다음달 LG전자와 화웨이가 6인치대 플래그십 신제품을 공개할 예정이다. 스마트폰을 통한 콘텐츠 소비가 늘어나고 있는 만큼 당분간 대화면 트렌드가 이어질 전망이다.

애플의 아이폰ⅩS맥스는 지금까지 나온 아이폰 모델 중 가장 큰 6.5인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를 채택했다. 작년에 출시한 10주년 기념작 아이폰Ⅹ(텐)은 5.8인치였고 아이폰8플러스는 5.5인치였다. 저장용량도 갤럭시노트9과 같은 512기가바이트(GB)까지 늘렸다.

지난달 출시된 갤럭시노트9도 역대 프리미엄 스마트폰 중 최고 수준인 4000mAh 배터리를 내장해 전작 대비 용량을 21% 늘리는 등 고성능, 고사양을 강조했다. 애플의 아이폰ⅩS맥스도 베젤(화면 테두리)을 최소화한 6.5인치 화면과 신형 A12바이오닉 프로세서, 늘어난 배터리 용량 등으로 대화면 트렌드에 합류하는 모습이다.

LG전자도 다음달 4일 6인치대 플래그십 모델 V40 씽큐(ThinQ)를 공개한다. LG전자가 미디어에 보낸 동영상 초청장에는 하나의 피사체를 표준, 초광각, 망원 등 3개의 화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 나온다. 배경흐림(아웃포커스) 기능도 선보이는 등 한층 강력해진 카메라 성능을 암시하고 있다. 후면 트리플 카메라, 전면 듀얼 카메라 등 총 5개의 카메라 렌즈를 탑재한 것으로 추정된다. 트리플 카메라는 화웨이가 올해 초 공개한 P20프로에 처음 적용했다. 전후면 합쳐 5개의 카메라 렌즈를 내장한 것은 V40 씽큐가 세계 최초다.

상반기 전략폰인 G7 씽큐와 비슷하게 디스플레이 상단 M자 모양의 노치 디자인을 적용할 것으로 보인다. 전작인 V30와 마찬가지로 OLED 디스플레이 탑재가 유력하다. 크기는 6.4인치다.

중국 업체들도 대화면 플래그십 경쟁에 나선다. 애플을 제치고 세계 2위 스마트폰 공급업체로 떠오른 화웨이는 다음달 영국 런던에서 차기 전략 스마트폰 메이트 20을 공개한다. 역대 최대인 6.9인치 O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한다. 후면부 트리플 카메라와 4200mAh 배터리 등 고사양 제품이 될 전망이다. 화웨이가 자체 제작한 최신 프로세서 기린 980 칩셋도 내장한다. 화웨이는 애플이 아이폰 신제품을 공개한 직후 자사 트위터에 “변하지 않아 고마워. 10월16일 런던에서 만나”라고 쓰기도 했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