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으로 주차공간을 예약해 사용하는 주차 앱(응용프로그램) 서비스가 인기를 끌고 있다. 주차장 예약 앱을 이용하면 실시간으로 빈자리가 있는 주차장을 찾을 수 있고 요금도 평균 70%까지 할인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스마트폰에서 주차장 앱을 실행하면 인근 지역의 주차장 위치와 주차공간 수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원하는 곳을 선택하고 신용카드 정보를 입력하면 통화 없이 바로 예약하고 결제할 수 있다. 처음 방문하는 곳에서도 주차공간을 찾아 여기저기 헤맬 필요가 없어 이용자가 꾸준히 늘고 있다. 여유 주차공간을 ‘땡처리’식으로 판매하기 때문에 평균 할인율 70% 안팎의 저렴한 가격에 이용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주차 빈자리 쉽게 찾고 요금 70% 할인
연 4조원 규모로 추정되는 주차장 예약 앱 시장은 모두의주차장(업체명 모두컴퍼니)과 파크히어(업체명 파킹스퀘어)가 주도하고 있다. 2013년 서비스를 처음 선보인 모두의주차장이 지난 8월 기준 앱 다운로드 80만건으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2014년 출시된 파크히어는 50만건으로 뒤를 쫓고 있다.

카카오도 조만간 주차장 앱 시장에 뛰어들 예정이다. 온·오프라인연계(O2O)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카카오는 2월 파크히어를 운영하는 파킹스퀘어를 인수하면서 모바일 주차 서비스 카카오파킹을 연내 출시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올 4월 인수를 마무리했고 지금은 제휴 주차장을 늘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는 주차설비업체와 협업해 카카오파킹에 대면결제 과정 없이 자동 입·출차가 가능한 시스템을 도입할 계획이다. 카카오택시·카카오내비 등 자사 기존 서비스에 주차장 검색, 예약 서비스를 접목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인지도와 자본력을 갖춘 대기업이 시장에 들어오면서 벤처업계에서는 모두의주차장 등 경쟁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의 입지가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도 내놓고 있다. 강수남 모두컴퍼니 공동대표는 “카카오택시나 카카오드라이버를 출시할 때처럼 막대한 비용을 들여 홍보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며 “자본력에서 차이가 나는 스타트업 입장에선 부담되는 일”이라고 말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국내 유료주차장 시장 가운데 모바일 예약 비중은 굉장히 작다”며 “카카오파킹을 통해 더 많은 이용자가 주차 예약 앱을 접하면 관련 시장이 동반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하늘 기자 sk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