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운전 앱 '카카오드라이버' 써보니…위치검색·안심메시지 등 편리
카카오 대리운전 서비스인 카카오드라이버 운행 첫날인 지난달 31일 밤 11시를 조금 넘긴 시각. 서울 중림동 한국경제신문사에서 용산구에 있는 집까지 약 3.6㎞를 이동하기 위해 카카오드라이버를 호출했다.

카카오톡 아이디와 연동되기 때문에 앱(응용프로그램)을 내려받고 로그인하는 절차는 수월했다. 카카오택시와 비교하면 대리운전 서비스 특성상 차량 정보를 입력하고, 카드를 등록해야 하는 절차가 추가됐다. 출발지와 도착지를 입력하니 예상요금이 바로 나왔다. 위치검색 서비스를 활성화하면 앱이 자동으로 출발지를 설정해 편리했다. 예상요금은 카카오내비의 실시간 최적 경로 기준으로 산출되기 때문에 운행 시 교통상황이나 운행 경로에 따라 실제 요금과 차이가 날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 카카오 측의 설명이다.

첫 시도에서 운행 가능한 기사를 찾지 못해 재시도한 결과 처음 호출한 지 3분 만에 대리기사가 호출을 받았다. 기사의 이름과 가입한 보험회사 이름이 앱 화면에 떴다. 기사 얼굴, 이름, 연락처까지 전달받으니 늦은 시간임에도 마음이 놓였다. 서대문경찰서 근처에 있던 대리운전 기사는 최초 호출 시도부터 약 14분이 지나 출발 장소에 도착했다. 카카오택시와 마찬가지로 지인들에게 목적지와 운행 정보를 안심메시지로 전송할 수 있고, 카카오내비를 통해 이동 경로와 도착 예상시간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카카오드라이버는 전화통화를 통해 카드번호를 불러야 한다든지, 목적지를 설명하는 불편한 과정을 없애 편리했다. 비싼 가격은 부담이었다. 일반 대리운전 업체에서 1만2000원이면 갈 수 있는 거리도 카카오드라이버에서는 기본요금인 1만5000원을 내야 했다. 이런 편의를 위해 기존 서비스보다 20% 이상 비싼 요금을 이용자가 부담할 것인지가 관건이다.

카카오드라이버는 기본요금에 거리와 시간에 따라 요금이 1000원씩 추가되는 방식이다. 대리운전 호출이 많은 심야엔 요금 흥정이 이뤄지는 경우가 많은데 요금을 놓고 실랑이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 장점 중 하나로 꼽힌다.

대리운전 기사들은 대체로 카카오드라이버를 환영하는 분위기였다. 대리운전을 맡아준 기사는 “기존 업체에 수수료, 보험료, 프로그램 사용료 등의 명목으로 요금의 35% 정도를 냈다”며 “카카오드라이버를 이용하면 요금의 20%만 수수료로 내고 보험료를 카카오에서 부담하기 때문에 앱 이용이 활성화되면 카카오 쪽으로 기사들이 대거 옮길 것”이라고 말했다.

추가영 기자 gyc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