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20Gbps 시연 예고하자 KT 25.3Gbps 성공 소식으로 '맞불'

KT와 SK텔레콤이 오는 22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 2016'(MWC 2016)에서 5세대(5G) 통신 기술로 맞붙는다.

KT는 지난 17일 스웨덴 에릭슨 본사에서 현지 연구소와 협력해 세계 최초로 25.3Gbps 속도의 무선 데이터 전송에 성공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는 LTE-A보다 약 80배 빠른 속도다.

KT는 5G 통신 서비스에 채택될 것이 유력한 초고주파 광대역 밀리미터파(mmWave)를 이용해 복수의 사용자가 무선으로 통신에 접속한 환경에서 시연에 성공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KT는 MWC 전시관에서 시연 장면과 시연에 사용한 통신장비를 공개할 예정이다.

다만, 스페인 현지 통신 사정상 연구소에서 실시한 시연을 전시관에서 그대로 구현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이는 SK텔레콤이 MWC에서 세계 최초로 20Gbps를 시연하겠다고 예고한 데 따른 KT의 맞불 작전으로 해석된다.

작년 MWC에서 7.55Gbps를 선보인 SK텔레콤은 올해 MWC에서 20Gbps를 시연하겠다고 앞서 공언했다.

20Gbps는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이 정의한 5G 통신의 최소 충족 사항이다.

SK텔레콤은 에릭슨과도 공동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지만, 이번 시연은 노키아와 협력한다.

SK텔레콤의 20Gbps는 KT의 25.3Gbps보다 느린 속도다.

대신 SK텔레콤은 20Gbps 속도의 통신 환경을 전시관 현장에 조성해 홀로그램, 가상현실(VR) 등의 첨단 기술을 구현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KT는 25.3Gbps 시연 성공을, SK텔레콤은 20Gbps 현장 시연을 각각 내세운다"며 "5G 통신 주도권을 잡으려는 경쟁사 간 자존심 싸움이 치열하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한지훈 기자 hanj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