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료 질'…암 사망자 줄고, 정신질환 늘었다
의료기관을 찾는 사람이 늘면서 암 심혈관질환 등의 의료 질은 좋아지고 있지만 당뇨 정신질환 등은 오히려 나빠지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보사연)은 6일 국립암센터, 통계청, 질병관리본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국민건강보험공단 등의 자료를 분석해 한국 의료 서비스의 질을 평가한 ‘2015 한국 의료 질 보고서’를 내놨다.

보사연은 위암 간암 대장암 유방암 자궁경부암 등 5대 암의 의료 효과성이 전반적으로 높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의료 효과성은 질환별 예방 및 치료 효과를 말한다. 위암은 2005년 검진율이 39.4%에서 2014년 76.7%로 늘고 같은 기간 사망률이 인구 10만명당 22.5명에서 12.1명으로 줄어 조기 검진이 사망률을 낮추는 데 큰 도움을 줬다.

반면 유방암은 검진율이 매년 6.6%씩 늘었지만 사망률도 함께 증가해 조기 진단 효과가 크지 않았다. 간암은 지역에 따라 검진율과 사망률 격차가 컸다. 유방암 검진 효과를 높이고 간암의 지역 격차를 줄이기 위한 정책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혈압을 조절하는 30세 이상 고혈압 환자가 점차 늘고 뇌졸중 사망률이 줄어드는 등 심·뇌혈관질환 진료지표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중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하지만 당뇨, 우울증 등의 관리 수준은 낙제점이었다. 혈당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아 입원 치료하는 당뇨환자는 늘고 있다. 자살률도 인구 10만명당 23.9명으로 OECD 최고다. 천식,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등 호흡기질환도 제대로 관리되지 않고 있다.

국민의 의료 접근성과 국내 의료시스템 수준은 점차 높아지고 있다. 지역별로 의료 질의 격차는 비교적 컸다. 울산 서울 부산의 의료 질은 높지만 광주 전남 충남은 낮았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