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TE 2배 속도 갤S4, 이달말 출시
롱텀에볼루션(LTE)보다 속도가 두 배 빠른 롱텀에볼루션-어드밴스트(LTE-A) 서비스가 이달 말 상용화될 전망이다. 이 네트워크 서비스를 이용하는 소비자는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로 800메가바이트(MB)짜리 영화 한 편을 43초면 내려받을 수 있다. 하지만 빠른 속도의 서비스를 이용하는 만큼 통신 요금도 인상될 것으로 예상된다.

◆LTE-A용 갤S4 사야

삼성전자는 이달 말 LTE-A 네트워크를 지원하는 갤럭시S4 단말기를 통신사에 공급할 예정이다. 현재 판매 중인 갤럭시S4에는 삼성전자의 ‘엑시노스5 옥타’ 칩을 썼지만 LTE-A를 지원하는 단말기에는 퀄컴의 스냅드래곤800 칩이 들어간다.

삼성전자는 최근 국립전파연구원으로부터 LTE-A를 지원하는 갤럭시S4의 전파 인증을 모두 마쳤다. ‘세계 최초’ LTE-A 단말기다.

LTE-A는 두 개의 다른 주파수를 결합해 하나의 주파수처럼 사용하는 ‘주파수집성기술’(CA)을 이용하는 방식으로 LTE보다 데이터 전송 속도가 두 배 빨라진다. 이론적으로 가능한 최고 속도는 150Mbps(초당 전송비트 수)다. 영화 한편을 1분 내에 내려받을 수 있다. 지금까지는 영화 한편을 다운로드받으려면 3세대(3G) 망에선 약 7분24초, LTE는 약 1분25초, 유선(광랜)은 1분4초가 걸렸다.

LTE-A를 제일 먼저 써볼 수 있는 소비자는 SK텔레콤 가입자다. SK텔레콤은 삼성전자에서 가장 먼저 단말기를 공급받아 이달 말 수도권을 중심으로 LTE-A 서비스를 상용화할 예정이다. 서울 부산 등 전국 84개 시에서 먼저 시행된다.

LG유플러스도 늦어도 7월 중 LTE-A 서비스를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LG전자의 ‘옵티머스G2’(가칭)로 LTE-A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던 LG유플러스는 단말기 공급이 늦어짐에 따라 갤럭시S4로 LTE-A 서비스를 시작하기로 했다.

반면 KT는 1.8㎓ 인접 대역의 주파수 할당을 통해 LTE-A와 비슷한 속도를 구현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도 KT용 LTE-A 단말기를 개발하지 않고 있다.

◆통신요금 오를 듯

LTE보다 두 배 빠른 LTE-A 서비스가 도입되면 통신 요금이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LTE-A를 위해 통신사들은 시설 투자와 마케팅 등에 돈을 들여야 한다. 또 새 정부의 ‘가입비 폐지’ 방안이 실행돼 줄어드는 수익을 메우기 위해서도 LTE-A 사용자에게는 요금을 인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통신사들은 LTE-A 서비스를 도입하면서 ‘데이터 중심 요금제’를 본격 실행할 계획이다. 통신3사는 최근 무제한 통화 요금제를 내놓는 등 음성통화보다는 데이터 제공량과 속도에 따라 요금에 차등을 두는 추세다.

이에 대해 통신사들은 “요금제와 관련해선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한 통신사 관계자는 “LTE-A 요금제를 따로 만드는 방안과 LTE 요금제에 편입시키는 방안, LTE-A 가능 지역과 일반 LTE 지역을 구분하는 요금제 도입 등 다양한 요금체계를 염두에 두고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