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게임업체들이 해외 시장 진출에 더욱 고삐를 조이고 있다. 국내 시장만으로는 더이상 예전의 빠른 성장이 불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지난 1분기 실적을 보면 게임업계의 해외 진출 확대는 당연한 수순으로 보인다. 성장세를 이어간 기업들은 대부분 해외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다.

네오위즈게임즈는 지난해 동기에 비해 141% 증가한 703억원의 해외 매출을 올린 덕에 분기 최대 실적(매출 1477억원)을 기록했다.

드래곤플라이도 사상 최대 해외 매출(57억2298만원)을 거뒀다. 모바일 게임 전문업체인 게임빌과 컴투스는 국내 오픈마켓의 게임 카테고리 미개설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올 1분기에 해외 매출이 각각 37%와 62% 증가해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반면 엔씨소프트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지난해 동기에 비해 각각 7%,40% 줄어든 1544억원,461억원을 기록했다. '아이온' '리니지' 시리즈 등이 국내 게임 순위에서는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지만 해외 시장에서는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지 못했기 때문이다.

NHN의 한게임도 올 1분기에는 마이너스 성장에서 벗어났지만 해외에서는 별다른 히트작을 내지 못했다. 업계 관계자는 "다중접속역할게임(MMORG) 개발비가 300억~400억원까지 늘어나 국내 시장만으로는 개발비도 건지지 못하는 상황인 만큼 해외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해외 시장 강화에 가장 적극적인 기업 중 하나가 네오위즈게임즈다. 회사 창립 이후 처음으로 28일 해외(중국 상하이)에서 글로벌 전략 발표회를 열었다.

한상우 네오위즈게임즈 글로벌사업본부장은 "네오위즈게임즈의 전체 매출에서 해외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이 2007년에는 2.6%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37.7%로 늘었고 올해는 40%를 넘길 전망"이라며 "그동안 현지 퍼블리셔와 함께 사업을 했지만 앞으로는 현지에서 직접 서비스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 하반기부터 일본 전국시대를 다룬 '브라우저전국' 등 MMOPRG 4종과 웹게임 2종을 일본과 북미,유럽 지역에 직접 출시한다.

엔씨소프트도 지난 5월 중국 최대 인터넷 업체인 텐센트와 계약을 체결해 차기작인 MMORPG '블레이드앤소울'을 중국에 내놓을 예정이고 한게임은 MMORPG '테라'의 일본 정식 서비스를 앞두고 있다.

엠게임은 5월에는 중국 게임사 원더게임즈와 MMORPG '아르고'를,지난달에는 태국의 게임업체 TOT와 역할수행게임(RPG) '발리언트' 서비스 계약을 체결했다.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는 지난 10일 중국에서 MMORPG '미르의 전설3'의 비공개 테스트(CBT)를 시작했다.

상하이=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