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대작에 콘솔, 소셜게임까지 가세..다채로운 볼거리도 많아

국내 최대규모의 게임축제 지스타 2010 개막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18일부터 나흘간 부산 벡스코에서 열릴 지스타 2010은 사상 최대 규모의 업체가 참여할 예정이며 그 내용 또한 다양해지고 화려해진 것이 특징이다.

B2C(기업 대 소비자)관에 90여개의 업체, B2B(기업 대 기업)관에도 무려 190여개의 업체가 참여하면서 모든 대여 부스는 이미 지난달 마감됐다.

또 해외 업체들의 참여도 활발해 국내 게임사들의 해외 진출을 위한 좋은 기회도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사상 최대 규모..내용도 다양해져 = 지난해에 비해 가장 눈에 띄게 달라진 점은 게임업체들의 참가 규모다.

지난해에는 전시공간이 충분히 확보되지 못해 최대 대여 부스를 60부스로 제한했고 결국 대부분의 중견 업체들은 60부스 이내에서 전시공간을 마련해야 했다.

하지만 올해는 지난해에 비해 전시 공간이 25%가량 추가로 확보되면서 게임사들의 최대 부스 제한이 사라졌고 이로 인해 60부스 이상 임대하는 대형 게임사들도 등장하게 됐다.

지난해 60부스를 임대했던 한게임은 최대 규모인 100부스를 임대했고 블리자드는 80부스 규모의 전시관을 마련한다.

당초 60부스를 임대하기로 했던 엔씨소프트는 최근 85부스로 늘려 전시공간을 확정했다.

온라인게임에 더해 지금까지 지스타 참여에 소극적이었던 콘솔게임사들도 올해는 체험형 전시관을 마련하고 관람객을 맞을 준비를 마쳤다.

5년 만에 지스타에 참가하는 소니엔터테인먼트코리아와 단독부스로는 처음 참여하는 한국마이크로소프트는 동작인식게임을 시연할 수 있는 체험행사 위주로 전시관을 운영할 계획이다.

특히 최근 비슷한 시기에 출시된 동작인식게임기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PS) 무브'와 MS의 `엑스박스(Xbox)360 키넥트'가 이번 지스타에서 본격적으로 경쟁 구도를 펼칠 것으로 보여 새롭게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해보다 참가업체가 30%가량 증가한 B2B관에서는 징가, 플레이돔, 플레이피시 등 글로벌 소셜게임사들의 참가가 확정되면서 국내 소셜벤처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소셜게임사 관계자들과 소셜게임의 미래에 대해 논의하는 세미나를 준비하는 한편 국내 소셜벤처들과의 비즈니스 미팅도 적극 주선할 계획이다.

◇하반기 대작 대거 공개 = 무엇보다 이번 지스타의 최고 관심사는 오랜 준비기간을 마치고 새롭게 공개되는 대작 게임들이다.

블루홀스튜디오에서 개발하고 NHN에서 서비스를 준비 중인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테라'는 4년에 가까운 제작기간과 400억원의 투자비용으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하반기 최고 기대작이다.

`테라'는 고대신 아룬과 샤라의 꿈을 통해 만들어진 상상속의 세계를 뜻하는 말로 이를 침공한 아르곤과 테라를 지키기 위한 신들의 갈등을 중심으로 게임이 전개된다.

한게임 관계자는 "`테라'는 3차 비공개 시범테스트를 거치면서 그간 지적받았던 부분을 개선했다"면서 "특히 이번 지스타에서 선보이는 버전은 이전과 다르게 완성도가 높은 버전이라는 점에서 유저들의 긍정적인 반응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게임은 이번 지스타에서 솔로 플레이와 파티 플레이를 위한 시연공간을 마련하고 많은 관람객들의 참여를 유도함으로써 공개 테스트 전까지 게임에 대한 기대감을 점차 높여나갈 계획이다.

엔씨소프트는 지스타에서 `리니지2', `아이온'에 이은 차기 대작 `블레이드 앤 소울' 시연 버전을 최초로 공개한다.

시연버전은 게임 캐릭터와 조작방법을 담은 섹션과 초반 이야기 구성, 그리고 게임줄거리를 따라 이어지는 퀘스트를 즐길 수 있도록 구성됐다.

엔씨소프트는 전체 120여석의 시연공간 중 80석을 `블레이드 앤 소울' 시연 PC로 마련해 보다 많은 관람객들에게 체험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가 5년의 제작기간과 테라와 비슷한 수준의 제작비를 투자해 개발한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네드'도 이번 지스타에서 최초로 시연버전을 공개한다.

특히 최근 온라인 대작 중에서는 드물게 3D로 제작된 점을 고려해 위메이드 부스 내 40대의 시연부스 중 20대는 `네드'의 3차원(D) 버전을 체험할 수 있는 3D PC로 준비될 예정이다.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코리아도 지스타에서 국내 처음으로 `디아블로Ⅲ'와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대격변'의 체험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게임 아닌 볼거리도 많아 = 지스타 게임전시회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들만 즐길 수 있는 행사는 아니다.

이번 지스타에는 가족들과 친구들이 부담없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부대행사들도 준비됐다.

CJ인터넷의 자회사 씨드나인게임즈는 온라인게임 `마계촌 온라인'의 첫 공개를 기념해 슈퍼스타K의 탑(TOP)4를 초청하는 행사를 마련했다.

허각, 존박, 장재인, 강승윤 등 슈퍼스타K의 탑4는 20일 오후 2시 씨드나인게임즈 부스를 방문해 특별공연과 함께 팬사인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프로야구단 롯데자이언츠 선수들은 19일 오후 4시 지스타 전시장 내 네오위즈게임즈 부스를 방문해 `도전 퍼즐버블&퀴즈 이벤트'에 참여하며 팬사인회도 진행할 예정이다.

관람객들은 홍성흔, 조성환, 김주찬, 손아섭 등 인기 선수들과 함께 퀴즈 이벤트에 참여할 수 있으며 정답을 맞힌 관람객들에게는 온라인 게임 `퍼즐버블' 캐릭터 공룡인형이 제공된다.

이외에도 탤런트 장혁은 18일 한국마이크로소프트 부스를 방문해 키넥트의 스포츠 타이틀을 시연하고 팬사인회를 가질 계획이며 격투기 선수 밥샵은 19일 넥슨 부스에서 `마비노기 영웅전'의 새 캐릭터 카록의 코스프레 쇼를 선보이는 등 각 전시관마다 다양한 볼거리들이 준비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지스타는 예년에 비해 게임도 다채롭고 볼거리도 많아 관람객들의 시선을 잡기 위한 업체 간 경쟁도 치열하다"면서 "지스타에 대한 높은 관심이 게임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으로 나아갈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민경락 기자 roc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