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개발자 컨퍼런스인 WWDC 2010에서는 과연 어떤 신제품/신기술이 발표될까요. 기조연설은 7일 오전 10시(한국시간 8일 새벽 2시)에 시작합니다. 스티브 잡스가 무대에 오르겠죠. 아이폰 네번째 모델이 최대 관심사입니다. 기즈모도가 시제품을 입수해 낱낱이 보도하는 바람에 김이 빠졌지만 스티브 잡스는 “실망시키지 않겠다(You won't be disappointed)”고 했습니다. 아이폰 신 모델 말고도 많은 것이 발표되겠죠. 언론의 예상을 소개합니다.


행사장에 걸린 배너를 보면 지금까지 앱스토어에 올려진 애플리케이션(앱; 응용 프로그램)은 20만개, 다운로드는 40억회를 돌파했다고 합니다. 2008년 7월 애플리케이션 500개로 앱스토어를 열었는데 2년만에 20만개에 달했다니 대단합니다. 한달에 평균 9천개 앱이 앱스토어에 올라간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배너로 짐작컨대 아이폰 신 모델과 아이폰4.0이 화두일 것 같습니다.


아이폰 네번째 모델 공개는 거의 확실합니다. 네번째 모델 이름이 뭔지는 모르겠지만 엔가젯은 “아이폰HD”라고 보도했습니다. 네번째 모델은 스티브 잡스가 직원들 앞에서 “에이플러스(A+)”라고 자평했다는 폰이라서 저 역시 큰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기즈모도에 따르면 아이폰 네번째 모델은 알루미늄 몸체에 뒷면이 평평하고 기존 제품보다 얇고 전면에 카메라가 있고 화질이 훨씬 선명하고 아이폰4.0을 탑재하고 있고 멀티태스킹이 된다고 합니다.


전면에 있는 웹캠은 비디오 컨퍼런싱 또는 비디오 채팅용으로 보입니다. 지난 3월 아이폰4.0 OS를 발표할 때 아이챗(iChat) 기능이 있다고 했으니까 아이폰 신 모델에 이 기능을 적용했겠죠. 그렇다면 아이폰이나 맥 컴퓨터 사용자끼리 비디오 채팅을 할 수 있다는 얘기인데, 과연 이 기능을 얼마나 유용할지, 이동통신망이 늘어나는 부하를 견딜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네번째 모델이 나오면 아이폰 라인업이 달라집니다. 지금까지는 1년 전에 나온 세번째 모델 아이폰3GS가 주력상품, 2년 전에 나온 두번째 모델 아이폰3G가 보조상품이었죠. 보조상품인 아이폰3G 8기가(GB) 모델은 99$ 헐값에 팔았습니다. 네번째 모델이 나오면 이 모델은 사라지고 아이폰3GS가 배턴을 넘겨받게 됩니다. 월마트에서는 이미 아이폰3GS 16GB를 97$에 팔고 있고, AT&T 매장에서는 최근 아이폰3G 재고가 바닥났다고 합니다.


아이폰 신 모델을 언제 발매할까요? 최근 한국경제가 KT 고위인사 발언을 인용해 KT가 6월중 신 모델을 발매할 것이라고 보도해 화제가 됐습니다. 미국 언론도 6월7일 공개하면 6월 중순이나 하순께 전 세계에서 발매할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지난해의 경우 아이폰3GS를 6월8일 발표하고 나서 11일 후에 발매했습니다. KT가 신 모델을 6월에 발매한다는 얘기는 전세계 동시발매 때 한국도 포함된다는 뜻으로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아이폰 네 번째 모델에 아이폰 4.0을 탑재한다면 아이폰 4.0에 관해서도 새로운 얘기가 나올 수 있습니다. 아이폰 4.0에 관해서는 3월 발표 때 골격이 밝혀지긴 했죠. 멀티태스킹, 게임센터, 아이애드(iAd) 등이 주목을 받았는데 아이폰 네번째 모델에서 이게 어떻게 적용될지 궁금합니다. 게임센터가 활성화되면 아이폰이 게임기 시장을 크게 잠식할 가능성이 있고, 아이애드가 활성화되면 앱을 공짜로 뿌리고도 광고를 붙여 본전을 뽑을 수 있는 길이 열리겠죠. 와이어드는 아이폰4.0 베타로 미뤄보건대 아이폰을 뮤직플레이어로 사용하기 위한 새로운 위젯 인터페이스, AT&T 고객 테더링, 아이폰과 PC 간 파일 셰어링 등에 관해서도 밝힐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아이폰4.0 런칭 날짜도 관심거리입니다. 이게 나오면 아이폰(3GS/3G)이나 아이팟터치 사용자도 공짜로 내려받을 수 있습니다. 기존 아이폰으로도 멀티태스킹이 된다는 얘기죠. 기자인 저의 경우 인터뷰 녹음 도중에 전화가 걸려오면 녹음이 끊겨 귀찮은데 이것만 해결돼도 좋겠습니다. 아이폰4.0은 아이폰 네번째 모델 발매와 동시에 내려받게 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애플은 아이폰/아이팟터치용은 여름에, 아이패드용은 가을에 런칭한다고 밝힌 바 있죠. 아이폰 첫번째 모델과 아이팟터치 1세대는 아이폰4.0 적용대상이 아닙니다.


와이어드는 비디오 스트리밍도 발표될 거라고 예상했습니다. 애플은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인 랄라를 인수해 아이튠즈를 스트리밍도 가능한 플랫폼으로 바꿀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아이폰에 비디오 스트리밍 기능이 들어가면 음악 뿐만 아니라 비디오도 스트리밍으로 즐길 수 있게 되겠죠. 와이어드는 아이폰 신 모델 뒷면 재질에 뭔가가 있을 것이란 예상도 했습니다.



WWDC에서는 사파리5도 소개될 거라고 합니다. 사파리는 애플이 개발한 브라우저로 현재 버전은 사파리4입니다. 애플 제품에는 사파리가 깔려 있는데 점유율이 좀체 오르지 않고 있죠. 점유율이 인터넷익스플로러는 떨어지고 크롬은 올라가는데 파이어폭스와 사파리는 제자리걸음만 하고 있습니다. 넷애플리케이션에 따르면 5월 시장점유율이 인터넷익스플로러 59.75%, 파이어폭스 24.32%, 크롬 7.04%, 사파리 4.77%입니다. 사파리5는 자바스크립트 속도가 25% 빨라지고 빙(Bing)이 검색엔진 옵션에 포함되고 HTML5를 좀더 확실하게 지원할 거라고 합니다.


이밖에 스티브 발머 마이크로소프트 최고경영자가 WWDC 무대에 오를 것이라느니 실버라이트에 관해 뭔가 발표할 것이란 소문도 있습니다. 스티브 잡스가 플래시를 배제하고 구글에 대항하기 위해 마이크로소프트한테 다가가면서 나온 소문인데, 마이크로소프트는 발머가 WWDC에 가지 않는다고 확인했습니다. 버라이즌용 아이폰 얘기도 나올 것이란 소문도 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버라이즌용을 9월중 양산한다고 보도한 적이 있는데 와이어드는 내년쯤 가야 가능할 것이라고 썼습니다. 버라이즌용이 나온다면 LG텔레콤한테도 길이 열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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