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디오 게임계의 강자 닌텐도가 마이크로소프트(MS)와 소니의 강력한 도전에 직면했다. 닌텐도의 대표 게임기 '위(Wii)'의 미국과 일본 판매가 급감하는 상황에서 경쟁사들이 새 제품을 내놓으며 틈새를 파고들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일(현지시간)부터 4일까지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비디오게임 전시회 'E3'에서 MS와 소니가 각각 새 콘솔 게임기와 휴대용 게임기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1일 보도했다. MS는 다양하고 복잡한 기능을 갖춘 신형 동작 인식 게임기를 공개할 예정이며,소니는 플레이스테이션(PS) 포터블의 후속작인 'PSP GO(사진)'를 선보인다. 이 두 제품은 모두 닌텐도의 '위'와 '닌텐도DS'를 겨냥한 것이다.

FT에 따르면 닌텐도 '위'의 지난 4월 매출은 미국에서 이미 전년 동기 대비 50% 이상 급감했고 일본에서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리서치회사 NPD그룹에 따르면 '위'는 4월 미국에서 34만대 판매돼 지난해 같은 기간(71만4000대)의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닌텐도 '위'는 판매가격이 대당 250달러 이상으로 비싸고 게임 타이틀도 부족하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또 하드 드라이브 저장 기능과 고화질 비디오를 제공하지 않는다는 것도 약점으로 꼽힌다. 이처럼 경쟁사들의 공세가 거세지자 닌텐도는 카메라를 탑재해 보다 정확하게 동작을 인식할 수 있는 신제품 '위 모션 플러스'를 이달 중 내놓으며 반격에 나설 예정이다.

닌텐도 '위'는 2006년 11월 첫선을 보인 이래 전 세계에서 5000만대가 판매됐다. 반면 '위'보다 1년 먼저 출시된 MS의 'X박스'는 3000만대 팔렸고,소니의 'PS3'는 2300만대 판매되는 데 그쳤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