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매출 배, 순익 26% 증가..고객다양화 추진

유명 스마트폰인 `블랙베리'의 제조업체 리서치 인 모션(RIM)이 세계 경기 침체 속에서도 엄청난 호황을 누리고 있다.

캐나다의 RIM 사는 2일 블랙베리 가입자가 총 2천500만명에 달한 가운데 2월말로 끝난 4분기 순익이 5억1천830만 달러를 기록, 전년 동기의 4억1천250만 달러보다 26% 늘어났다고 발표했다.

CNN머니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RIM의 4분기 매출은 18억8천만 달러에서 34억6천만 달러로 배 가까이 늘어났다.

RIM의 이번 실적은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을 뒤엎는 것으로 주당 순이익도 72센트에서 90 센트로 크게 높아졌다.

주가 역시 나스닥 마감 후에도 20% 이상 치솟으며 58.98 달러에 거래됐다.

RIM은 또 이번 분기에도 370만~390만명이 신규 가입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매출이 33억~35억 달러에 이르고 매출 총이익률 43~44%, 주당 순익 88~97 센트를 기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캐나코드 애덤스사의 피터 미섹 애널리스트는 "블랙베리가 예상을 깼다"면서 좋은 실적을 유지하면서 시장 점유율도 높아졌다고 전했다.

관련 업계 분석가들은 그러나 경기침체로 소비자들이 값비싼 스마트폰에 구입을 삼가는 분위기여서 블랙베리가 현재와 같은 마케팅 동력을 지탱할 수 있을 지에 다소 회의적인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이들은 블랙베리의 주 고객은 무선 e메일의 보안에 신경쓰는 기업 임원진이나 변호사, 정치인 등 전문인들이라면서 많은 기업들이 경비절감에 나서면서 임원들이 블랙베리 신형으로 교체하기가 쉽지 않게 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RIM도 이 같은 현실에 대응, 고객층을 다양화하기 위한 전략의 구사에 적극 나서고 있다.

'펄' 모델과 같은 멀티미디어용이나 터치스크린형 '블랙베리 스톰' 등 새로운 제품으로 시장공략을 강화하는 것.
또 최근에는 블랙베리 소지자들에게 오락물과 게임, e북(전자책), 뉴스, 여행관련 소프트웨어를 판매하기 위한 온라인 매장 App 월드를 개설했다.

경쟁사인 애플의 App 스토어, 구글의 안드로이드폰 마켓플레이스에 대항하기 위해서다.

(서울=연합뉴스) bull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