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IT 업계가 앱스토어 대전(大戰)에 돌입하고 있다.

애플의 앱스토어가 알짜 사업으로 떠오르면서 향후 업계 판도를 좌우할 핵심 사업으로 인식돼 각국 업체들이 앞다퉈 뛰어들고 있는 것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게임기 업체로 유명한 닌텐도는 협력사들을 규합해 게임 콘텐츠를 유통하는 온라인숍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애플 아이폰이 앱스토어를 통해 게임 기능을 크게 강화하자 게임기의 아성인 닌텐도를 위협하는 데 따른 대응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애플 앱스토어는 매출의 절반 이상을 게임에서 올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포털업체 구글은 이미 애플 앱스토어를 타깃으로 한 안드로이드 마켓을 운영 중이다. 안드로이드 마켓은 수익의 30%를 애플이 갖는 앱스토어 수익 모델과 달리 이동통신사가 30%의 수익을 갖도록 하고 있다. 이동통신사들을 위한 적극적인 구애 전략인 셈이다.

또 마이크로소프트(MS)는 윈도모바일을 통해 휴대폰 제조사와 이동통신사들이 손쉽게 자체 온라인 장터를 만들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으며, 자체 오픈 마켓인 윈도 마켓플레이스를 올 하반기 선보일 계획이다.

세계 1위 휴대폰 업체인 노키아는 '오비 스토어(Ovi Store)'란 이름의 온라인 쇼핑몰을 오는 5월 오픈할 계획이다. 노키아는 심비안이라는 플랫폼을 기반으로 게임과 비디오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업체들도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삼성 애플리케이션즈 스토어를 열고 심비안과 윈도모바일 등 다양한 운영체제를 기반으로 한 프로그램들 제공하고 있으며, SK텔레콤은 오는 6월 시범 서비스를 거쳐 9월에 한국형 앱스토어를 상용 서비스할 계획이다.

이처럼 애플에 의해 촉발된 앱스토어 붐은 휴대폰 제조사, 이동통신사, 인터넷 업체 등 IT 각 분야 모두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다양한 콘텐츠의 유통이 뒷받침되지 않는 비즈니스 모델은 도태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앱스토어 경쟁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한경닷컴 박철응 기자 her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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