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만원을 웃돌던 가격이 약 2만원으로 떨어진 상품이 있다.

이동형 저장 장치인 USB 메모리다.

기술 발달이 빠른 정보기술(IT) 제품이라지만 가격 하락세가 빨라도 너무 빠르다.

특히 주력인 1기가바이트(GB)와 2GB 제품 가격 급락세가 심하다.

디앤샵 삼성몰 GS이숍 등 인터넷 몰에서 판매하는 USB 메모리 1GB 샌디스크 제품의 경우 가격이 지난해 말부터 2만원 밑으로 떨어지기 시작했다.

샌디스크의 '크루저 마이크로 U3'는 1만7600~1만9900원에 팔린다.

2004년 6월에는 샌디스크 USB 메모리가 30만원대에 팔렸고 2년 전인 2005년 1월만 해도 20만원을 호가했다.

2GB 제품 가격도 뚝 떨어졌다.

2년 전에는 40만원을 줘야 할 정도로 비쌌지만 지금은 2만~3만원대면 구입할 수 있다.

삼성전자 LG전자 소니 등 대기업 제품의 경우 7만원을 웃도는 고가 모델도 있지만 일부 프리미엄 제품에 국한돼 있다.

가격 폭락세는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1GB·2GB 제품에서 두드러진다.

512메가바이트(MB)·256MB 등 소용량 메모리는 가격 하락 폭이 상대적으로 작은 편이다.

1년 전 4만~5만원대였던 512MB 제품 가격은 1만원대 중반 내지 2만원대로 떨어졌다.

이러다 보니 일부 512MB 제품은 1GB 제품에 비해 가격이 비싼 기현상까지 벌어지고 있다.

디앤샵에서 메모라이브의 미니 1GB 제품은 1만3300원,슬림 512MB는 1만5500원이다.

메모라이브 제품은 2GB짜리도 2만1000원대면 살 수 있다.

USB 메모리가 싸진 것은 플래시 메모리 가격이 급락했기 때문이다.

주력 시장이 1GB 이상으로 옮겨 가면서 대량 생산에 따른 단가 하락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일부 매장에서 512MB 이하 제품은 아예 취급을 안 할 정도로 USB 메모리 수요가 1GB 이상으로 빠르게 옮겨 가고 있다"고 말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