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아! 반갑다.' 벌써부터 30도를 웃도는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지만 게임업계는 신바람이 났다. 게임시장 최대 성수기 중 하나인 여름방학과 바캉스시즌이 바짝 다가왔기 때문이다. 방학이나 휴가철에는 그동안 시간에 쫓겨 미뤄 왔던 게임에 푹빠져드는 게임마니아들이 크게 늘어나기 마련이다. 이에 일부 업체는 벌써부터 이벤트를 내걸고 '여름사냥'에 한창이다. 게임업체들은 여름 성수기에 맞춰 기존 게임을 대대적으로 업그레이드하는 것은 물론 신작 게임 준비에도 여념이 없다. 이번 여름은 그 어느때보다 다양한 장르의 게임이 대기하고 있고 거액을 쏟아부은 대작게임들도 결전을 준비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한국 온라인게임의 대명사가 된 '리니지'와 후속작인 '리니지Ⅱ'를 비롯 차기작으로 선보일 '길드워' 등의 온라인게임을 내걸고 굳히기 작업에 나선다. 리니지 유저를 겨냥, '하늘과 땅 업데이트 기념'이라는 3건의 이벤트를 진행한다. 이달말까지 계속되는 '아덴의 수호단' 이벤트에는 투스카니 자동차와 명품 선글라스, MP3플레이어 등 총 1억원의 경품을 내걸었다. '하늘과 땅 페스티벌'과 'My미니게임 오픈 이벤트'에도 푸짐한 경품이 걸려있다. 리니지Ⅱ 유저들을 위해서는 이달말까지 '스토리 창작이벤트:엘카디아의 운명을 결정하라'는 이벤트를 연다. 게이머들이 스스로의 아이디어로 창작해 낸 가상스토리를 내면 5명을 뽑아 외식권을 준다. 또 9월말까지는 코카콜라를 마신 뒤 캔에 쓰여있는 여덟자리 숫자를 인터넷(www.cokeplay.com)에서 입력하면 신규회원에게 3일 혹은 10일 무료 이용권을 준다. 프링글스를 구매할 때도 3시간 무료이용권을 준다. 웹젠은 온라인게임 '뮤'를 대규모 업데이트하고 다양한 프로모션도 펼쳐 나갈 예정이다. 무엇보다 유저들이 오랫동안 기다려온 '공성전'(성뺏기싸움)을 선보인다. 이 회사는 이에 맞춰 버스광고 외에 다양한 오프라인 광고 공세를 벌일 계획이다. '뮤 레벨업 2004' 행사도 준비 중이다. 유저를 오프라인에서 만나는 대규모 행사로 서울은 물론 광주 부산 등 지방으로 이벤트 개최지를 늘리기로 했다. 행사장에서는 게임에서 습득한 아이템과 사이버머니를 현금처럼 사용, 캐릭터상품이나 음료수를 구매할 수 있다. 웹젠은 또 이달말까지 LG25 편의점에서 삼각김밥을 구매하는 모든 고객에게 뮤 행운권을 주는 뮤 경품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뮤 행운권에 적혀있는 행운번호를 뮤 공식 웹사이트(www.muonline.co.kr)에 방문해 입력하면 19인치 LCD모니터 등을 경품으로 받을 수 있다. '라그나로크'를 서비스하는 그라비티는 오는 29일까지 '행운의 더블찬스 이벤트' 'RWC 2004 전세열차 이벤트' 등의 행사를 연다. 라그나로크 홈페이지(www.ragnarok.co.kr)에 들러 행운슬롯머신게임에 참가하면 추첨을 통해 결제연장 혜택 등을 준다. MSN 메신저를 통해 라그나로크 메신저 아바타 5종세트를 구매하면 게임 1개월 무료이용권을 준다. 윈디소프트는 '2004 겟앰프드 전국대회'를 개최한다. 오는 19일부터 4개월동안 전국 14개 지역에서 예선전을 치른 뒤 본선대회도 갖는다. 예선전 참가자에게는 등수에 따라 4만∼12만원 상당의 상품권을 준다. 또 본선대회 1등에게는 1백만원, 2등에게는 50만원, 3등에게는 30만원, 4등에게는 20만원, 5등에게는 10만원의 장학금을 수여한다.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코리아(SCEK)는 여름 성수기를 겨냥한 플레이스테이션2용 게임타이틀인 호러 어드벤처 게임 '제로 붉은나비'의 발매일에 맞춰 내달 개봉 예정인 공포영화 '분신사바'와 공동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웹사이트에서 '사라진 붉은 나비를 찾아라' 등의 이벤트를 열어 디지털카메라 PS2 영화티켓 등을 경품으로 준다. 웹젠의 김남주 사장은 "게임문화가 대중화되면서 식품업체들과 게임업계의 공동 프로모션이 활발해지고 있다"며 "여름 성수기를 맞아 게이머들을 끌어모으기 위한 파격적인 이벤트가 줄을 이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