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로통신[33630]은 9일 뉴브리지-AIG투자 컨소시엄과 총 11억달러 규모의 외자유치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외자유치는 참여정부 출범 이후 지난 8월 27일 외환은행이 미국계 투자펀드 론스타로부터 13억달러를 유치한 데 이어 두번째 규모이며 국내 통신업체로는 사상 최대라고 하나로통신은 밝혔다. 윤창번(尹敞繁) 하나로통신 사장과 댄 캐럴(Dan Carroll) 뉴브리지캐피털 아시아 총괄이사 등은 이날 오전 11시 30분께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외자유치투자계약 조인식을 열고 이같은 내용을 담은 계약서에 서명했다. 이번 계약으로 하나로통신이 유치하게 되는 외자는 총 11억달러로 이중 5억달러는 뉴브리지-AIG가 제3자 배정방식의 신주발행을 통한 직접투자 방식으로 투자하며나머지 6억달러는 신디케이트론 방식으로 조달된다. 계약에 따라 뉴브리지-AIG는 하나로통신이 새로 발행하는 기명식 보통주 1억8천281만2천5백주를 주당 3천2백원에 사들여 전체 지분의 39.6%를 차지하는 대주주로서경영권을 확보하게 된다. 기존 1대주주 LG그룹의 지분은 지난 8월말 현재 15.9%에서 7.9%로 줄어들며 하나로통신 납입자본금은 지난해 말 현재 1조3천966억원에서 2조3천107억원으로, 총발행주식수는 기존 2억7천932만주에서 4억6천213만주로 늘어난다. 뉴브리지-AIG는 또 JP모건과 싱가포르 개발은행(DBS) 등을 주간사로 해 국내외은행들이 참가하는 6억달러의 5년만기 신디케이트론을 주선하게 된다. 뉴브리지-AIG와 하나로통신 등은 이자율 등 세부 차입조건에 대한 협의를 거쳐내달 안으로 차관단 구성을 마친 뒤 대출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이번 외자유치 계약을 통해 하나로통신은 고질적인 단기 차입금에 대한 상환 부담을 크게 해소하고 재무구조를 대폭 개선해 향후 영업활동과 신규 전략사업 투자등이 가능해지게 됐다. 그러나 LG그룹이 내달 21일 열리는 임시주주총회에서 이번 계약을 부결시키겠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어 주총 통과 여부가 주목된다. (서울=연합뉴스) 박진형 기자 jh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