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을 통한 음악 파일의 불법 다운로드로 막대한 피해를 겪고 있는 세계 각국의 주요 음반업체들이 이러한 다운로드를 기술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의 개발을 지원하고 있다고 뉴욕 타임스 인터넷판이 3일 보도했다. 타임스는 업계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이러한 소프트웨어의 개발에는 소규모전문업체들이 참여하고 있으나 일부 소프트웨어는 불법 소지가 있기 때문에 실용화되지 못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신문에 따르면 현재 개발중인 불법 다운로드 차단 프로그램 가운데 가장 온건한 것은 불법 음악파일 교환 웹사이트 이용자들을 합법적으로 음반을 다운 받을수 있는 사이트로 유도하는 소프트웨어다. 그러나 더욱 파괴적인 프로그램에는 불법 다운로드를 시도하는 네티즌의 컴퓨터시스템을 일시적으로 사용불능 상태로 만드는 것도 포함돼 있으나 이는 해당 컴퓨터의 보관되지 않은 자료들을 날려버릴 위험이 있다. 또 개별 컴퓨터의 하드 디스크에 보관된 불법 음악 파일을 찾아 삭제하는 프로그램도 개발중이지만 이 프로그램은 시험결과 합법적인 파일까지 삭제하는 경우가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니버설 뮤직그룹, 워너 뮤직그룹, 소니 뮤직 엔터테인먼트, BMG, EMI 등 세계 5대 음반업체들은 모두 이러한 불법 다운로드 차단 프로그램의 개발을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 문제를 공개적으로 논의하는 것은 꺼리고 있다고 뉴욕 타임스는 지적했다. 지금까지 음반업계는 세계적으로 연간 43억달러의 피해를 끼치고 있는 음악파일의 불법 다운로드에 대해 관련자를 고발하거나 가짜 파일을 퍼뜨리는 방법으로 대처하고 있으나 큰 효과를 보지는 못하고 있다. 음반업계의 이러한 움직임에 대해 인터넷 서비스 업체들은 불법 다운로드 차단프로그램이 자신들의 인터넷 서비스를 방해하지 않을까 우려한다. 인터넷 서비스 업체인 버라이전의 새러 도이치 법률고문은 "이런 프로그램은 우리가 어떻게 대처할지 모르는 문제를 야기할 수 있어 우려된다"고 말했다. 물론 음악 파일 공유를 자신들의 `권리'로 여기는 일부 네티즌들의 반발도 극심하다. 팝가수 마돈나는 새 앨범에 수록된 음악이 불법으로 다운로드 되는 것을 막기위해 음악 파일 교환 사이트에 가짜 파일을 돌렸다 해커들이 해킹 공세를 받기도 했다. (뉴욕=연합뉴스) 추왕훈 특파원 cwhyn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