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원 박성현씨(30)는 요즘 노트북PC를 들고 다닐 필요가 없어 얼마나 좋은지 모른다. 지난달 노트북보다 훨씬 작은 핸드헬드PC인 삼성전자의 "넥시오"를 구입한 덕분이다. "넥시오"를 사기전만해도 핸드헬드PC가 노트북보다 입력이 불편하고 기능도 떨어질 것으로 생각했었다. 하지만 실제로 써보곤 깜짝 놀랐다. 노트북과 견줘 사용하는데 불편이 없는데다 기능도 결코 떨어지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포스트PC 시대엔 "언제 어디서나" 컴퓨터로 업무를 보거나 오락을 즐기는 게 가능해진다. 내 손안의 단말기로 사무실 밖이나 이동중 차안에서도 무선랜으로 인터넷에 접속,e메일을 확인하고 급한 일이면 바로 문서로 작성해 전송할수 있게 되는 것이다. 직접 대화해야 한다면 휴대전화 기능을 이용하면 그만이다. 쉬는 시간이면 무선인터넷을 통해 전자책이나 MP3 파일을 다운로드 받아 즐길수도 있다. 출퇴근 시간에 영어를 공부하거나 음악을 듣기 위해 카세트 플레이어를 따로 가지고 다닐 필요가 없다. 포스트PC의 키워드는 바로 "이동성"이다. 태블릿PC 개인휴대단말기(PDA) 핸드헬드PC 등은 한결같이 소형이라는 장점을 앞세워 기존의 PC가 가지지 못한 이동성을 구현해 내고 있다. 포스트PC 시대가 열리면 일상생활과 사무환경은 전혀 새로운 모습으로 바뀌게 된다. 사무실마다 적지 않은 공간을 차지하고 있는 PC나 무거운 노트북 가방의 모습을 점점 보기 힘들어질 것이란 게 업계 전망이다. 장원락 기자 wr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