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갖 차세대 통신서비스를 모아 놓은 KT플라자가 인상적이었습니다. 3세대 이동통신인 IMT-2000은 물론 휴대폰으로 자판기를 이용하는 'K머스'라는 m커머스(무선 전자상거래) 솔루션이 특히 눈에 띄었습니다. 한국의 정보기술(IT) 인프라와 기술수준이 한마디로 놀라울 따름입니다." 2002 한.일 월드컵 주간 방송사인 미국 HBS의 기술인력으로 일하고 있는 그레그 밀러씨는 지난 17일 해외 언론인들을 위해 마련된 '코리아 정보기술(IT) 투어'에 참가한뒤 소감을 이같이 밝혔다. 그는 호주 공영방송인 SBS(Special Broadcasting System)에서 근무하는 테크니컬 오퍼레이터(Technical Operator)다. 월드컵을 맞이해 HBS에 잠시 파견 나와 일하고 있다. 밀러씨는 "방송 기술쪽에 종사하고 있어 IT 전반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며 겸손해 했다. 그러나 그가 느낀 대로 말하는 'IT 코리아'는 더하고 뺄 것도 없이 한국 IT의 현주소를 잘 표현해 주었다. 그는 "한국의 IT에 대해서는 광대역(broadband)이 활성화돼 있다고 들은 정도가 고작"이라면서도 "실제 와서 눈으로 보니 상업적으로 성공한 PC방이나 첨단 이동통신 기술과 서비스가 IT 강국의 이미지를 충분히 전해 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세계 IT 경연장이란 측면에서 2000년 시드니 올림픽과 비교하면 훨씬 많은 신기술들이 선보여 흥미진진하다"고 전했다. 밀러씨는 인터뷰중에도 인터넷 서비스 이용료, IMT-2000 서비스 상용화 시기, 삼성 LG 등의 '잘 빠진' 단말기 가격 등에 대해 거꾸로 질문공세를 펼쳐 'IT 코리아'가 적지 않은 경쟁력을 갖고 있음을 반증했다. 장규호 기자 sein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