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청각기능 원리를 이용,잡음을 없애고 원하는 소리만 듣는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이수영 교수팀은 시끄러운 곳에서도 원하는 소리를 구분하는 사람의 청각기능 원리를 응용,실시간으로 잡음을 제거하고 음성신호를 골라낼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23일 밝혔다. 연구팀이 개발한 잡음제거 시스템은 최고 3개까지의 서로 다른 음성 또는 잡음 가운데 원하는 소리만을 실시간으로 골라낼 수 있어 목소리를 이용한 가전제품 제어 등에 다양하게 응용될 전망이다. 사람의 청각은 양쪽 귀에 들어오는 신호의 도달 시간과 세기의 차이를 이용해 소리가 난 방향을 탐지하고 원하는 소리만 골라 듣는 기능을 갖고 있다. 이 원리를 이용해 특정한 소리를 골라내는 방법은 독립요소분석(Independent Component Analysis)을 비롯해 몇 가지가 있지만 실시간으로 필요한 음성을 추출하는 시스템을 개발한 것은 이 교수 연구팀이 처음이다. 이 교수는 "필요하지 않은 음성신호를 90% 이상 차단해 원하는 소리만 들을 수 있다"며 "라디오 소리처럼 음원이 분명한 경우에는 최고 32개의 소리가 섞여 있어도 원하는 것만 찾아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경근 기자 choi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