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톱PC가 달라지고 있다. PC 메이커들은 디자인과 기능 면에서 파격적인 제품을 속속 출시하고 있다. "단순한 PC"로는 더이상 소비자들을 끌 수 없다고 보기 때문이다. 특히 공간을 적게 차지하면서도 기능이 강화된 "슬림형 PC"가 각광받고 있다. 슬림형 데스크톱PC 인기몰이=올해 들어 삼성전자 LGIBM 컴팩 삼보컴퓨터 등 대다수 PC 메이커들이 슬림형 데스크톱PC를 주력상품으로 내놓고 고객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슬림형 데스크톱의 경우 본체 두께가 얇아 본체를 책상 위에 올려놓아도 무리가 없을 정도다. 기존 PC에 비해 가격은 약간 비싼 편이지만 소비자들의 반응은 좋다. 모니터도 기존 CRT보다 LCD를 구입하려는 소비자가 늘고 있어 공간활용도가 크게 높아지고 있다. 삼성전자의 "매직 스테이션 Q"는 슬림형 데스크톱PC의 대표주자이다. 본체의 높이와 길이는 일반적인 미들타워형 데스크톱PC와 다를 바 없다. 그러나 두께는 14.9cm로 기존 일반 데스크톱PC의 절반도 안될 만큼 얇다. 홈네트워크 모듈이 탑재돼 있어 엔터테인먼트 기능이 강하다. 입체음향을 실현할 수 있는 사운드카드와 동영상 재생 소프트웨어도 내장돼 있다. 따라서 이 PC를 기반으로 홈씨어터를 구축할 수도 있다. LGIBM의 "멀티넷 X"는 기존 모델에 비해 부피가 30% 이상 작다. 또 USB(범용직렬버스)와 마이크,스피커 단자가 컴퓨터 뒷면과 앞면 양쪽에 달려 있어 선을 꼽거나 빼기가 편하다. 본체에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신소재인 에이비에스(ABS)를 사용하고 메탈블루 색상을 채택해 인테리어 감각을 살렸다. 삼보컴퓨터의 "드림시스"시리즈는 15인치 TFT-LCD 모니터를 채택했고 두께는 10cm에 불과하다. DVD FDD 각종 포트를 슬라이딩 도어 속에 탑재해 전면부를 깔끔하게 처리했다. 새로운 개념의 냉각시스템을 도입,귀에 거슬리는 냉각팬 소음을 줄여 쾌적하게 PC를 사용할 수 있다. 파격적인 디자인=애플컴퓨터가 최근 출시한 신제품 "아이맥"(iMac)은 컴퓨터의 고정관념을 완전히 바꿔놓은 새로운 모델이다. 반원형의 본체 위에 모니터가 올려져 있는 일체형 데스크톱으로 전기 스탠드를 세워둘 만한 공간이면 충분히 올려놓을 수 있다. 슈퍼드라이브(DVD-R/CD-RW)가 장착된 800MHz 제품,콤보드라이브(DVD-ROM/CD-RW)가 장착된 700MHz 제품,CD-RW드라이버가 장착된 700MHz 제품 등이 있다. 본체에 연결된 15인치 LCD 모니터는 원터치로 공중에서 높이와 각도를 자유자재로 조절할 수 있다. CRT 모니터에 비해 밝고 선명하다. 가격은 1백80만~2백50만원대. HP의 파빌리온 시리즈는 깔끔한 색상과 뛰어난 디자인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파빌리온 신제품 700 시리즈는 3종류로 SDR보다 2배가 빠른 DDR 메모리 지원으로 시스템 성능이 향상됐고 오토센싱 기술을 이용해 저소음 PC를 구현했다. 액티브 스피커와 업그레이드된 그래픽 성능으로 실감나게 영화를 감상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HP측은 "디지털방송과 닷넷(.NET)을 기반으로 하는 컴퓨팅시대를 대비한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