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세계최초로 상용화에 성공한 CDMA(부호분할다중접속방식)기술이 디지털시대에 가장 이상적인 비즈니스모델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삼성경제연구소는 12일 'CDMA 성공신화의 시사점'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CDMA상용화는 정부와 민간기업이 협력해 세계시장에 '존재하지않은 상품'을 만들어내는 데 성공한 모험 프로젝트였다"며 "정부와 기업이 도전적이고 명확한 목표를 설정해 제2,3의 CDMA와 같은 모델을 만들어내야한다"고 주장했다. 이 보고서는 "세계 휴대폰시장의 불황에도 불구하고 10월까지 우리나라의 휴대폰수출은 55억달러 규모로 반도체수출규모의 44%에 달하고 세계 CDMA휴대폰시장에서 54%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며 "이러한 성장은 단기간에 기술역량을 확보한 전략덕분"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CDMA는 '이미 존재하는 제품'에 대해 선진국을 모방,추월한 TDX교환기,D램,TFT-LCD 등과 달리 '없던 시장'을 창조해내 디지털산업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한 사례라고 평가했다. CDMA기술은 지난 89년 정통부 산하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주도로 연구를 시작,LG 삼성 현대 맥슨 등이 공동연구에 참가했으며 7년동안 총 9백96억원의 연구개발비와 1천여명의 연구인력이 투입돼 95년 세계최초로 상용화시스템개발에 성공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