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통합망관리팀(팀장 이길행)은 인터넷과 전화, 신용카드 전용망사업 등에 사용되는 모든 통신장비를 하나의 망으로 묶어 관리할 수 있는 '망(網) 관리 프로토콜 변환시스템'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13일 밝혔다. 한국통신 '하이넷-P/F 및 CO-LAN 관리 게이트웨이시스템 개발사업'의 하나로 개발된 이 시스템은 다양한 망 관리 프로토콜을 사용하는 수많은 장비들 사이의 '프로토콜 통역관' 역할을 하면서 장비의 종류와 제조기업을 가리지 않고 단일 망관리시스템으로 통합, 관리할 수 있도록 해 준다. 예컨대 수개국어를 구사하는 통역관 1명으로 수많은 해외법인을 한꺼번에 움직일 수 있는 기술이라 할 수 있다. 이에 따라 통신사업자들은 '통합망 관리센터'를 두고 인터넷과 전화, 신용카드전용망사업 등에 사용되는 모든 통신장비를 단일망 관리시스템으로 묶어 관리할 수 있어 비용 절감은 물론 다양한 통신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도록 도와 준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또 통신사업자가 특정의 관리구조를 요구할 필요성이 없어져 장비업체들이 관리구조 연구 및 시스템 탑재를 위한 시간 및 경제적인 비용을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그동안 통신업체의 네트워크 및 통신시스템은 서로 다른 관리구조를 갖고 있어 관리구조별로 여러 대의 워크스테이션(중형컴퓨터)과 전문 인력을 두고 분산 관리해야 했기 때문에 비용이 많이 들고 실시간 관리가 불가능했다. 이길행 팀장은 "이 기술은 통합망관리 시장의 당면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획기적인 성과물로 꼽힌다"며 "앞으로 국제공동연구를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을 확보한 뒤 관련 업체에 이전하는 등 국내 업체들이 망 관리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출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대전=연합뉴스) 이은파기자 silve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