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가 작아 고민입니다. 한약 치료와 호르몬 주사중에 어느 것이 더 좋을까요" 신장 1백35㎝의 초등학교 4학년 남학생(10)이 LGCI가 운영하는 키클리닉닷컴(www.keyclinic.com)에 올려놓은 글이다. 만 10세 남자아이의 평균 키는 1백37.8㎝. 그리 작은 키가 아닌데도 이 학생은 부모가 자신의 키를 자라게하는데 관심이 없어 불만이라고 밝혔다. '키 키우기' 관련 사이트가 이른바 '숏다리 콤플렉스'에 시달리는 청소년들로부터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성장호르몬을 생산하는 LGCI가 지난해 8월말 오픈한 키클리닉닷컴 사이트에는 한달 만에 5천5백명의 어린이가 가입했다. 현재 회원수는 4만2천여명. 하루 평균 7백30여명의 초·중·고교 학생이 접속하고 있다. 키가커(www.kigaker.net),롱다리(www.longdariclinic.com),키키움(www.kikium.com) 등의 사이트에도 각각 1만여명 안팎의 청소년 회원이 방문,키 크는 비법을 찾고 있다. 키클리닉닷컴의 성승헌 웹마스터는 "요즘 어린이들은 인터넷을 항해하면서 키와 관련된 정보를 스스로 찾아 다닌다"고 말했다. 키가커 사이트에는 키 작은 사람들의 모임인 LPK(Little People of Korea)가 활발히 운영되고 있다. 대부분의 사이트들은 키를 키워준다는 성장탕,밴드 및 스타킹,운동기구 등을 판매하고 있다. 또 추나요법,키크기 체조,일리자로프 수술 등의 치료법도 소개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상품이나 치료법은 효과를 입증할 만한 통계적 의학적인 근거가 빈약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