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규모의 온라인 게임 '리니지'의 후속작은 오는 2003년 이후에 발표될 전망이다. '리니지' 게임 운영업체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는 23일 서울 조선호텔에서 리처드 게리엇(Richard Garriott) 방한 기자간담회를 열고 미국에서 개발중인 엔씨소프트의 차세대 게임 '타뷸라 라사'(Tabula Rasa)의 개발 진행 경과와 게임의 성격 등을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서 게리엇과 송재경 부사장 등 주요 개발담당자들은 '타뷸라 라사'의 서비스 일정에 대해 "오는 2003년 상반기에 시범서비스를 실시하고 그 이후 정식서비스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한 "'리니지 2'와 '타뷸라 라사'는 성격이 다른 게임이지만 비슷한 시기에 서비스가 실시될 것"이라고 밝혀 어느쪽이 '리니지'의 후속작이 되는지의 여부와 무관하게 오는 2003년 이후에야 후속작이 등장하게 될 것임을 내비쳤다. 이날 간담회에서 게리엇은 '타뷸라 라사'의 전체적인 게임 성격에 대해 "1인용 게임의 자기 몰입적 성격과 다중 사용자 게임의 커뮤니티 기능을 융합해 게임 안에서의 공동체적 생활과 놀이공원에서처럼 끊임없이 제공되는 모험을 동시에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미국에서 '리니지'게임의 서비스 실적이 동시사용자 1천명, 유료가입자 4천명 정도에 그친 데 대해 송재경 부사장은 "미국 게임 이용자들의 성향이나 게임 이용환경 등을 미처 파악하지 못해 적절한 마케팅 활동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송 부사장은 이어 "오는 10월부터 미국 현지에서 대대적인 마케팅 활동을 벌이고 게임 환경을 미국 사용자들의 취향에 맞게 조절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송 부사장은 "상반기 영업손실이 발생했지만 올해 1천억원 이상의 매출이 예상되고 현금유동성도 충분하므로 미국에서 100억원 가량을 마케팅 비용으로 지출하더라도 경영에 부담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아직 추가 자금조달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세진기자 smile@yna.co.kr